“축산물유통센터 건립되면
전문적으로 가공유통할 것”
한우협 OEM사료 출시 계기
김홍국 회장, 기념식서 시사

국내 최대 닭고기 계열화 업체 하림이 한우 유통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열린 한우협회 OEM 사료 출시 기념식에서 김홍국 하림회장은 하림 계열사에서 향후 건립예정인 종합축산물유통센터에서 한우를 전문적으로 가공·유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홍국 회장은 “세계 소고기 수출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대기업”이라면서 “생산은 농가가 전념하고 가공·판매는 전문가의 마케팅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제품 마케팅 이라는 것.
김 회장은 “생산농가는 생산에 전념하고 그 이후에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기업이 나서서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에 마케팅을 접목시켜야 한다”면서 “이 과정이 개선되면 동일한 사육환경과 생산비를 그대로 가져간다고 해도 10%이상 자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과 자구책을 기울이더라도 현재 40%이하로 떨어진 한우 자급률을 쉽게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산에서부터 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농가가 직접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농가의 정성을 생각해서 품질과 무관하게 몇 번의 소비는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소비는 불가능하고 결국엔 산업의 경쟁력에도 영향이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림은 ㈜선진이 경기도 안성에 건립예정인 축산물 종합 유통센터가 완공되면 이곳에서부터 한우 유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도축장과 가공장, 물류 센터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신뢰를 얻어 소비로 이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하림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하림이 축산업의 모든 분야에 진출해 생산부터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면서 “하림은 양계산업의 직영농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계열화 농가에서 물량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하림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영업이익률 평균인 6%의 절반도 안 되는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림의 계열화 사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농가가 망하는 일은 없으며 농가 전체 평균 소득을 감안했을 때는 안정적인 산업을 영위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가 없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형태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이를 반(半)공익적 사업이라고 부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농가들은 김홍국 회장의 설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한우산업의 대기업 진출을 적극 반대하던 한우 농가들에게는 이례적인 반응이다. 한우농가들은 생산기반을 농가주도로 유지하는 가운데 가공·판매 분야를 기업이 맡아 하는 것에는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 회장은 한우농가들에게도 양계 사업을 빗대어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농가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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