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축산식품 소비 트렌드를 저격하라
[프롤로그] 축산식품 소비 트렌드를 저격하라
  • 한정희 기자
  • 승인 2019.01.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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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고령 인구 증가
ICT 발달품목은 다양화
가성비서 ‘가심비’로 옮겨
소비 욕구 변화 너무 빨라

전통적 정육점 중심 ‘옛말’
온라인 등 유통 채널 다양
건강과 안전신뢰에 초점
간편식식재료 소비 증가세

 

축산식품 소비 트렌드는 시대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축산식품의 소비 트렌드는 인구·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바뀐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 증가, 정보통신기술 발달, 축산물 수입 증가와 품목 다양화, 간편한 조리와 소량 구매 등이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은 보편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몸에도 좋으면서 믿을 수 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먹거리를 원한다.
최근 식품 소비 트렌드는 단연 ‘가성비’ 중심의 소비확산이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비의 준말이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 이후 축산식품 소비도 가성비를 고려하는 여건이 조성됐다.
지금은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 대세다. 가심비란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를 말한다.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도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식품 선택 시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현상은 심화 되고 있다. 살충제 성분 검출 계란 파동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 생산단계부터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분위기의 확산은 간편한 조리로 집밥 완성이 가능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소비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사 노동 투입 시간과 수고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27일에 지원센터 식품패키징센터에서 ‘HMR 혁신연구센터’ 현판식을 개최했다. ‘HMR 혁신연구센터’는 각 분야별(식품가공·포장·소재·전자·살균 등) 전문가를 위촉해 식품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풀무원, 하림, 순수본 등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HMR 실용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축산식품의 유통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경로인 정육점의 경우 주거지와 인접한 동네장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접근용이성, 품질·신뢰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가격대에도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졌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축산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축산식품 구매 시 편의성이 중시되면서 정보통신과 택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모바일·홈쇼핑 등 무점포 매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축산물을 전용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등 구매 채널 확대를 위한 도전이 이뤄졌다.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 변화는 생산자의 생산 방식과 유통업체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돼지고기의 경우 품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페인 이베리코 영향으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목, 동물복지 등의 사육 방식으로 차별화한다.
치즈의 경우 2011년 약 50%를 차지하던 가공 슬라이스 치즈 비중이 2017년 40%로 감소했다. 치즈 종류도 다양해졌다. 스트링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워 먹는 치즈는 2013년에 출시된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소고기 소비 변화를 살펴보면 가격 부담 등을 이유로 구이 부위 소비는 위축되는 반면 저지방 부위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저지방 숙성육과 스테이크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자들이 소비 흐름에 맞는 사양기술을 개발하고 유통업계는 새로운 메뉴 개발을 통한 소비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주 52시간제 도입과 미투 확산 등으로 점심에 회식을 대신하거나 회식을 1차로만 끝내는 등 외식업 트렌드에도 변화 바람이 불었다. 1인 가구 증가와 집밥 열풍으로 간편식이나 식재료 소비는 늘어난 반면 외식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019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로 △뉴트로 감성 △비대면 서비스화 △편도족의 확산이 선정됐다. 2019 외식 트렌드의 키워드는 농식품부가 소비자 3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8년의 외식소비행태 분석, 전문가 2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출했다.  
뉴트로란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뉴트로 감성’은 새로운 방식으로 옛것을 즐기는 트렌드를 말한다.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증가가 이러한 현상을 대표한다. 
‘비대면 서비스화’는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대형 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무인주문 및 결제시스템의 확산을 의미한다. 무인·자동화 확산에 따라 △배달앱 △키오스크 △전자결제 등의 발달로 외식 서비스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계에서는 사람중심의 고급화된 서비스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양극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편도족이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한다. ‘편도족 확산’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HMR 제품을 사 먹는 것도 외식으로 인식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이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식당을 대체하게 되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생산하면 소비되는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 축산식품 품질을 향상시키고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해 소비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축산식품 업체뿐 아니라 축산농가들도 트렌드 변화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소비 트렌드와 사회적인 변화를 제대로 읽는 눈과 한발 앞선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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