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 성장…10년 후엔 17조 규모로


매주 1회 이상 구매 늘고
맛건강 고려 고급형 발전
“냉동인스턴트 몸 해롭다”
고정관념 완전하게 탈피

밤 11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면 배달
음식반찬까지 모두 아우러
농식품부, 다각 지원 추진

현대인 식생활 패턴 맞춰
하림 등 대기업 속속 참여
소포장 간편식 개발 투자
최근 상온제품 매출 급증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온라인’‘편의점’‘HMR’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화상태인 다른 시장과 달리, 1인 가족과 맞벌이 부부 급증으로 ‘온라인’‘편의점’‘HMR’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HMR(Home Meal Replacement), 즉 가정간편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HMR시장은 2014년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연 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에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10년 후 국내 HMR시장은 1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 HMR 구매주기 전년 대비 짧아져
농경연이 발표한 2018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가 이의 반증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HMR 구매주기는 전년에 비해 대체로 짧은 경향을 보였다.
주 1회 이상 구매하는 가구 비중은 증가한 반면, 2주일에 1회 이하로 구매하는 가구 비중은 감소했다.
또한 HMR 시장 확대에 따라 HMR 역시 진화하고 있다.
‘인스턴트는 몸에 나쁘다’‘냉동식품은 맛이 없다’ 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좋은 원재료는 물론 맛과 건강까지 고려한 고급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 삼계탕이나 갈비탕 등 탕이나 찌개에 국한되던 것에서 벗어나 요리, 반찬뿐 아니라 술안주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의 배송서비스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전날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가정으로 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각광받던 ‘마켓컬리’는 최근 영·유아식까지 제품 반경을 넓혔다.
또한 배달음식 전문앱 ‘배달의 민족’의 반찬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지난 9월 ‘배민찬’으로 이름을 바꾸고 반찬과 가정간편식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과거 HMR이 단순 조리과정의 편의성만이 고려됐다면, 이제는 맛과 건강뿐 아니라 편리한 주문과 배송서비스까지도 선택의 기준이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농식품부도 HMR 중점 육성
지난해 농식품부가 발표한 ‘2018 ~2022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에 가정간편식(HMR)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식품부 역시 소비 트랜드 변화에 따라 미래유망 식품분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정간편식과 고령친화식품, 기능성식품을 향후 5년간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가정간편식의 체계적 산업기반을 만들기 위해 식품산업진흥법을 개정하는 한편, 관련 협회와 한께 산업표준을 정립하고 신제품 개발과 품질 표준화를 추진한다.
또한 가정간편식 제작에 국산 식재료 활용이 활성화되도록 구매자금 및 정책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 위한 박람회 개최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HMR 기반기술 확보와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식품가공·포장·전자·살균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가식품클러스터 ‘HMR혁신연구센터’가 첫 발을 떼기도 했다.

 

# 하림·사조화인도 HMR시장 진출
이처럼 가정간편식이 유통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는 축산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기업은 하림과 사조화인코리아다.
이의 일환으로 하림은 전북 익산에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Harim Food Complex)’를 조성 중에 있다.
총 4000억원이 투입되는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3만6500평의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공유 주방(Sharing Kitchen)’을 콘셉으로 간편식을 찾는 현대인들의 식생활 트렌드에 맞춰 ‘먹고 싶은 가정식’ 제공에 중점을 두고 간편식과 천연 베이스소스, 천연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케 된다.
이밖에도 하림은 익산 본사에 1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의 최첨단 도계시설 및 가공시설 증축을 진행하는 한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사조화인코리아 역시 향후 HMR시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소포장 간편식 개발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전북 김제 현 공장부지에 진행중인 사조화인코리아 도계공장 개축공사가 완료될 경우 HMR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 소비패턴 변화 선제 대응해야
때문에 앞으로는 HMR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축산업계 역시 이같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60세 이상 은퇴연령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은 만큼, 어르신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어르신들은 소비여력이 충분치 않았던 옛날 어른과 달리 구매력과 지출의향은 물론 온라인쇼핑에도 능해 향후 소비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금까지 냉장·냉동제품의 가정간편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상온제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상온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