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식품, 소비트렌드를 저격하라… 브랜드 탐방] 홍천사랑말한우영농조합법인 ‘모두의 한우’
[축산식품, 소비트렌드를 저격하라… 브랜드 탐방] 홍천사랑말한우영농조합법인 ‘모두의 한우’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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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의 환경 활용…농가들 똘똘 성공 신화

“오지마을 살리자” 뜻 모아
소 사육 최적의 환경 살려
작년 1000여마리 판매유통
농가 수익이윤 지역 환원

‘적은 생산비고품질 생산’
사료 연구 공장 직접 짓고
직판장 개설로 유통도 축소
1등급 한우고기 파격가로

유통이익금은 가격에 환원
한우 대중화 ‘이상향’ 실천
‘생산안정기금’까지 조성 중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완성

 

‘사랑말 한우’는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북방리, 화동리의 5개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한우 영농조합법인이다.
교통이 불편하고 이렇다하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해발 250m 준고랭지 에 일교차가 크고, 대기업의 맥주 공장이 들어설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이 마을은 소를 키우기엔 최적의 환경을 갖춘 사랑말. 마을 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사랑말 주민들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마을을 키우자는데 뜻을 모으고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저 소를 키우는 일밖에 모르는 농부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가 사업가이자 연구가가 되어 사업을 이끌어 나갔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연간 1000마리의 소를 판매·유통 시켰으며 한우의 대중화를 꿈꾸는 사랑말한우는 소수의 식탁에서 모두의 식탁으로 오르길 바라는 농가의 이상향을 담아 '모두의 한우'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보였다.
‘모두의 한우’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사랑말 한우’는 단순히 소를 키우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농가에는 소득 보장을,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지역사회에는 이윤 환원을 통해 모두가 함께 상생하며 ‘사랑말 한우’가 추구해온 가치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잘 기르고 잘 팔자
사랑말 한우의 시작은 한우를 잘 길러 내는 것이었다. 한우를 잘 길러 시장에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생산비가 높고 시장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우산업의 특성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적은 생산비로 고품질한우를 생산해 내는 것이었다.
생산비를 절감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고기를 공급하는 것. 사랑말 한우가 추구하는 가치다. 이를 위해 소만 기를 줄 알던 농부들이 사료를 연구해 사료공장을 짓고 소 값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유통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판매장을 짓다보니 직거래 사업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직거래의 묘미는 유통마진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사랑말의 판매장은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는 혁신적인 운영방침을 세우고 출발했다. 당시 1등급 등심 100g에 5000원이라는 파격가에 공급하니 과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싼 고기’에 호응한 것이 아니라 ‘부담 없는 가격의 좋은 고기’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전국 평균가격에 비해 22%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자 200석의 매장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게 됐다.

 

# 생산비 보장을 위한 ‘생산 안정기금‘ 조성
잘 기르고 잘 파는 것은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리 잘 기르고 잘 팔아도 소 값 폭등과 폭락의 여파는 피할 수가 없었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사랑말 한우는 농가의 생산비 보장과 지속 가능한 한우 사육을 위해 ‘생산안정기금’을 조성하고 2016년 1월부터 적립했다. 소 값 폭락 시 보상받을 수 있는 지원재원으로 법인 차원에서도 적립을 하지만 농가 스스로 소 값이 상승했을 때는 장려금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것. '생산안정기금'에서 책정된 보상액은 소 한 마리의 생산비에 평균 120만원의 소득을 더한 것으로 생산비 실비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가 한우를 팔아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매입대금 전국 초고 수준
사랑말 한우의 한우 매입액은 2016년 55억으로 13년 44억에 비해 20%이상 성장했다. 2016년은 전국적으로 한우 사육 마리수가 줄어든해. 홍천군도 마찬가지였지만 사랑말한우는 오히려 사육마릿수가 늘었다. 농가의 소득보장이되니 사육마릿수를 줄일 이유가 없었다. 사랑말 한우는 농가에 지급하는 매입액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농가가 부담하는 유통비용을 지원하고, 가격이 가장 높은 날의 경매 가격을 적용한다. 여기에 별도의 장려금으로 1등급 이상 한우는 평균 42만원의 추가수익을 지급한다.
또 무항생 한우에는 두당 10만원의 친환경 장려금도 지급한다. 이렇게 모든 소득을 종합했을 때 사랑말한우 조합원들은 전국농가에 비해서 두당 120만원의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

 

# 욕심을 버리자
사랑말 한우가 성공 할 수 있었던데는 ‘욕심’을 버리자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나종구 사랑말한우 대표는 “농가는 유통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사업을 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와 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고 ‘의견 조율에 실패해서’ 또는 ‘기대만큼 이익이 나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이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조합에는 없는 독특한 운영방식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 ‘농가는 소를 판 이익 외에는 가져가지 않는다’는 운영원칙을 세웠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많은 조합들이 이런 결단이 필요했다.
유통으로 인해 발생한 이익금은 한 명 한 명의 통장에 들어가는 대신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데 사용돼 한우의 문턱을 낮추었고 고용을 촉진하는데 투자됐다. 또, 먹거리 취약 계층에게 한우를 공급하고 문화가 없는 농촌의 노인들의 체육행사를 지원했다. 욕심을 버리는 것은 사랑말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선순환의 출발점이었다. ‘유통을 통한 이익금은 배당 받지 않는다’는 독특한 운영방침 덕분에 사랑말 한우는 ‘모두의 한우’ 가 될 수 있었다.

# 한우유통 최초 사회적 기업이 되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위기도 있었다.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들었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우직하게 운영을 이어나갔다. 이익 창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그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2013년 강원도에서는 ‘사랑말 한우’를 모델로 ‘한우 농가 직거래 매장’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한우농가 직거래 매장이 시군마다 들어서게 됐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직거래업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같은 해,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 하게 됐다. 전국 1672개 사회적 기업 가운데 한우유통조직으로는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고, 영리를 추구하는 영농조합으로는 13번째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 된 것이다. 농가 소득 향상과 한우의 대중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사랑말 한우의 노력이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 모두의 한우로 거듭나다
사랑말은 해를 거듭하며 저렴한 직거래만이 유일한 해결수단이 아님을 깨달았다. 브랜드 마케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벤치마킹을 통해 농가와 지역 특산물의 브랜딩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농업을 새로운 산업분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새로운 이름과 함께 로고, 패키지, 유니폼 등 ‘모두의 한우’만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 개발로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난해 완공된 ‘모두의 한우 복합문화센터’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복합문화센터에는 직판장 및 홍천 지역의 또 다른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모두의 농장 로컬 푸드 직매장, 그리고 한우와 지역 농산물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 모두의 부엌, 지금까지의 사랑말 히스토리를 볼 수 있는 전시관 등으로 채워져 있다.
사랑말은 앞으로 이곳이 지역의 문화 소통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종구 대표는 “사랑말 한우 직판장이 외지에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단순히 식사만 하고 돌아가기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복합 문화센터가 소비자들이 편히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드라이에이징으로 새로운 도약도 꿈꾼다. 모두의 한우는 드라이에이징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대중화 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드라이에이징은 농가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일단 지방이 없어 저 등급 한우로 치부되는 한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사랑말은 ‘다산 암소 드라이에이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새끼를 낳은 암소는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30개월 비육우와 비교했을 때 결코 육질과 맛에 있어 뒤지지 않는다. 새끼를 많이 낳은 다산우도 드라이에이징을 하면 부드러워지고, 단기 비육우보다 뛰어난 풍미를 보인다. 나종구 대표는 “사랑말에서 다산우를 제값에 매입한다면, 좋은 송아지를 낳는 암소는 계속 송아지를 낳을 수 있게 된다”면서 “홍천지역에 좋은 소의 혈통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말 한우는 ‘드라이에이징 대중화’ ‘저지방육 부가가치화’, ‘고품질 송아지 생산 구조 마련’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리면서 숙성 한우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조합 현황
- 조합원 : 61명
  
- 참여지역 : 홍천군 사랑말권역(북방면 화동리 북방1,2리 성동 1,2리)
  
- 사업철학 : 농가소득보장, 한우대중화, 지역사회공헌
  
- 사육마리수 : 3000여 마리
  
- 등급 출현율 (전 기간 사료급여, 거세우기준)
   1++ 48.5%, 1+36.9%, 1등급 13%, 2등급 1.6%
  
- 사업체현황
   홍천사랑말한우영농조합법인
   ·홍천 사랑말 TMR사료공장 : 면적 6000㎡ / 직원 10명
   홍천사랑말한우유통영농조합법인
   ·육가공센터(법인본사) 면적 2,325㎡ / 직원 11명
   ·로컬푸드 직매장 면적 260㎡ / 직원 10명
   ·한우식당 홍천본점 면적 495㎡ / 직원 21명
   ·정육점 의정부점 면적 96㎡ / 직원 2명
   ·한우식당 의정부점 면적 362㎡ / 직원 9명
  
- 사업실적
·한우매입마리수 830마리/전국농가평균대비 거세우 1마리당 120만원 추가소득
·매출 : 140억 9300만 원
·방문객 17만명 (홍천본점)
·전국소매점 대비 22.5% 저렴
  
  
- 인증사항
·조합원농가 : HACCP 인증 (22명), 무항생축산물인증(16명)
·홍천사랑말한우유통영농조합법인 : 사회적기업인증, 6차산업 사업체 인증
·TMR 사료공장 : HACCP 인증
·육가공센터 : HACCP 인증, 친환경 취급자인증
  
- 수상
·2015년 6차 산업 경진대회 금상 수상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16년 직거래 우수업체 최우수상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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