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했더니 대통령상까지 받네요”

번식 전문농가 뜻밖의 영예
암소 개량에는 자신 있지만
비육은 ‘생초보’나 마찬가지
개량 성과 확인해보려 출품

농진청 한우리프로그램 통해
꼼꼼한 기록 관리 계획교배
음수위생적 환경사양 관리
비육우도 번식우처럼 돌봐

농장 규모 맞게 70마리 유지
송아지 평균가 훨씬 웃돌아
개인거래 안하고 경매 통해
향후 일관사육 200마리 꿈

 

울산 울주군 한사랑 농장 윤순주 대표는 한우능력평가대회 첫 출전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출품축은 도체중 579kg에 등지방 두께는 8mm, 배최장근단면적 138㎠, 근내지방도는 93을 기록했다. 도체중은 출품축의 평균 484.68kg 보다도 월등히 앞선 가운데 등지방두께는 평균치보다도 5mm이상 얇았으며 배최장근단면적도 30㎠이상 넓은 것으로 나타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매에서는 kg당 11만원으로 6369만원에 낙찰됐다. 윤순주 한사랑 농장 대표는  “기본에 충실해 소를 키우는데 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남들만큼(평균)은 키웠겠지?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대통령상을 받을 것이라는 건 꿈에도 몰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첫 출전에 대통령상 수상
한사랑 농장 윤순주 대표가 대통령상 수상을 예상 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사랑 농장은 비육전문농장이 아니라 번식전문 농장이기 때문. 20년째 번식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암소개량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비육에는 생 초보나 마찬가지였다.
비육을 하게 된 계기 또한 암소개량의 능력과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윤순주 대표는 “우리 집 소가 좋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지만 암소개량만 하다 보니 출하 성적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면서 “개량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성적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세 마리를 비육해 출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장에서 출생한 수송아지를 세 마리씩 비육해 출하하고 후대 성적을 통해 개량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 보기로 하고, 내친김에 한우능력평가대회에도 출품하게 된 것이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 기본에 충실하자
한사랑농장의 사양관리 포인트는 ‘기본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하자’다. 기본만 지키면 성적은 따라온다는 것.
사양관리 프로그램이나 교배길라잡이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계획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윤순주 대표는 “사양관리 프로그램, 계획교배 프로그램 등 전문적인 프로세스는 이미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따르면 실패할 일은 없다”면서 “통계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실천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사랑농장은 농촌진흥청의 한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기록 관리를 하고 계획교배를 한다. 송아지 때부터 꼼꼼하게 모든 개체에 대해 수기와 PC에 기록을 하면서 개체관리를 하다 보니 개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선발과 도태가 가능하다. 또 HACCP인증을 받으면서 더욱더 기록 관리에 철저히 하고 있다.
번식위주로 농장을 꾸려가다 보니 거세 비육우도 번식우처럼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본적인 농장 환경부터 사양관리까지 영향을 미친다. 번식우는 음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급수조는 주 2회 이상, 우방청소는 1년에 4회 이상 함으로써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한다. 사양관리 역시도 번식우들과 마찬가지로 생후 20일령부터 배합사료와 건초, 볏짚을 급여 한다. 빠른 입질 사료 급여는 융모를 발달시킬 수 있다. 비육우는 14~24개월에는 옥수수사일리지와 대맥, 생균제를 급여해 건물 섭취량을 극대화 한다. 25개월 이후부터 출하 때까지는 볏짚과 대두박, 생균제를 급여하면서 등지방 두께를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그 결과 제20회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김해공판장을 통해 출하한 나머지 두 마리의 소도 1++등급을 받았다.

 

# 세 마리만 비육
한사랑 농장이 단 세 마리만을 비육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번식 전문 농장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비육을 하기에는 우사가 협소하기 때문.
윤순주 대표는 “비육을 하게 되면 소 한 마리가 30개월씩 우사에 머물게 되는데, 농장면적이 230평밖에 되지 않아 비육 마릿수를 늘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비육마릿수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윤 대표는 나머지 수송아지들은 모두 경매시장에 내놓는다. 농장은 늘 70마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번식우가 37마리, 육성우가 28마리, 나머지가 거세우다.
암송아지는 낳는 대로 다 키우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암송아지도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 한사랑농장의 송아지는 경매시장에서 평균 가격보다 70만 원 이상 비싸게 팔린다. 그만큼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때문에 한사랑 농장의 송아지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거래는 금물. 윤순주 대표는 꼭 경매시장을 통해서만 거래를 한다. 경매시장을 이용하면 기록이 남아 데이터가 축적되고 탈도 없기 때문이다.

 

# 은퇴한 남편과 농장 꾸려나갈 것
윤순주 대표는 암송아지를 시장에 내놓을 때마다 아쉽다. 비육보다는 번식이 체질에 맞다는 윤대표는 번식기반을 좀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규모를 늘리고 싶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사랑 농장은 새 부지를 매입해 농장을 신축하고 있다.
윤순주 대표는 남편 황태섭씨를 위해 농장 신축을 계획했다. 현재 울산축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편이 퇴직하게 되면 함께 꾸려나갈 생각으로 농장을 확장·신축하면서 비육 우사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 농장 대표는 윤순주씨 이지만 농장은 남편 황태섭씨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소에 관심이 많던 황태섭씨는 자신의 농장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면서 생계를 위해 사회생활을 하게 됐고 그 대신 아내 윤순주 씨가 나서 소규모로 농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50대에 들어서면서 희망퇴직을 하고 농장을 전문적으로 꾸려가고 싶어 했지만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이던 자녀들의 학비 등을 이유로 미루다 보니 퇴직을 1년 앞두게 됐다. 늦게나마도 남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 농장이 완공되면 현재 우사에서는 윤순주 대표가 번식우를 계속해서 사육하고 신축 우사에서는 황태섭씨가 비육을 맡는다. 부부의 목표는 번식우 70마리, 육성우 30마리, 비육 100마리다. 
윤순주 대표는 “남편은 비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상황이 그러지 못했다”면서 “새로 짓는 우사는 비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늦게나마 남편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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