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수를 찾아서...] 이만형 다한영농조합법인 대표
[1% 고수를 찾아서...] 이만형 다한영농조합법인 대표
  • 김기슬 기자
  • 승인 2019.01.1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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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계란유통 ‘공동’으로 대처 성공

‘내가 생산한 계란은 내가’
20년 전 2세 양계인 모여
‘다같이, 모두 다함께 한다’
구매관리판매운영비까지
작년 경기도 농어민 대상에

가격 낮춰 경쟁력은 높이고
생산원가는 크게 절감하고
병아리사료관리질병 4통
안전하고 균일한 계란 생산
주변 반대 속 GP센터 건립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난가로 인해 산란계농가의 상황은 최악이다.
게다가 사육마릿수 과잉으로 인해 올해 또다시 저난가가 예고돼 농가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예년에도 저난가 시기는 항상 있어왔지만 이후 고난가가 이어져 그간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살충제계란 사태로 인한 소비감소와 함께 난각 산란일자 표기, 식용란선별포장업 도입 등에 따라 앞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요인보다는 떨어질 요인이 더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때문에 농장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앞을 내다보고 착실히 준비해온 농가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광주 소재 다한영농조합법인 이만형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2세 양계인 모여 영농조합 설립
이만형 대표는 산란계농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축산의 길을 걷게 됐다.
어릴 적부터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마음먹었던 이 대표는 연암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25살부터 농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32살의 다소 이른 나이에 농장을 물려받게 된다.
그는 길할 길 자에 샘물 샘 자, 좋은 샘물이란 뜻의 ‘길샘축산’으로 농장명을 명명하고 본격적인 농장경영에 뛰어들었다.  
정보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던 그는 계우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여기서 만난 2세 양계인들과 함께 영농법인 설립을 도모했다.
내가 생산한 계란을 직접 파는게 아니라 유통상인들이 팔아주는 구조다보니 불합리한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는 것.
이에 ‘궁극적으로 우리가 생산하는 계란은 우리가 팔아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2세 양계인 12명이 참여해 ‘다같이’‘모두 다 함께 한다’는 의미로 다한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9년의 이야기다.

 

# ‘공동’을 원칙으로 함께 공유
‘다같이’‘다 함께’라는 이름처럼 다한영농 조합원들은 ‘공동’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한다.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혼자보단 여럿이 유리하다는 것.
때문에 다한영농 조합원들은 공동구매, 공동관리, 공동판매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운영비 등의 공동부담으로 생산원가는 낮추고 있다.
다한영농은 모든 농장의 정보도 함께 공유한다.
매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사육마릿수와 생산량, 월 평균 산란율, 사료입고량 등 각 농장의 현황을 보고하고, 생산순위까지 매겨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
또한 조합원마다 유통, 정보, 사양관리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회의시 보고하는 한편, 매년 연말에는 그해의 결산과 함께 이를 토대로 이듬해 목표도 수립하고 있다.
1월 현재 길샘축산, 칠성농장, 대승농장, 영생농장, 가온농장, 영일농장, 갈미농장, 승오축산, 양지뜰농장 등 10개 농장이 소속돼 있으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83.4%의 산란율을 기록했다.
   
# 안전한 계란 위해 4통 실현
다한영농은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의 계란생산을 위해 병아리, 사료, 사양관리, 질병관리까지 이른바 4통을 실현하고 있다.
먼저 병아리의 경우 인주부화장과 연중계약을 맺고 하이라인 브라운 품종을 공급받는 한편, 사료의 경우 HACCP을 인증받은 사료공장에서 생산한 무항생제·무산란촉진제·무착색제 주문사료 만을 사용한다.
아울러 사양관리 통일을 위해 지난 2008년에는 전 조합농장이 무항생제 친환경인증과 함께 HACCP인증을 취득했으며, 동물병원과 수의컨설팅을 체결해 질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깨끗하고 안전한 계란 유통을 위해 산란 후 24시간 이내에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계란만 사용하되, 제품 고유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자동설비와 표준화된 공정으로 계란을 생산한다.
이같은 결과 다한영농은 지난 2007년 광주시 우수농산물 브랜드 ‘자연채’ 획득에 이어 2009년에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경기도지사인증 우수축산물인 ‘G마크’까지 취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가금부문에서 ‘제25회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상키도 했다.
 
# 자조금 걷어 GP센터 설립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양계 자조금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조합의 창립 취지처럼 내가 생산한 계란을 내가 팔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계란GP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를 위해 조합원들은 사료 구입시마다 kg당 5원, 경기가 좋을 땐 kg당 10원씩 적립하는 한편, 연말에는 이를 출자금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10년 만인 지난 2014년, 다한계란집하장 준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GP센터 건립에 수십억이 투입되는 만큼 주변의 만류도 심했다.
계란GP센터를 운영하려면 유통인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GP센터를 짓는 데만 수십억이 소요되는데다 여기에 인건비, 운영비까지 감안하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용역을 맡긴 ‘GP센터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도 ‘GP센터는 사업성이 없어 국가가 운영해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재 GP센터는 사업성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수익이 남지 않더라도 우리가 생산한 계란을 팔아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판단해 이를 밀어붙였다.

# 우수축산물브랜드 3년 연속 선정
그 결과 현재 다한계란집하장은 일일 50만개의 계란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축산물 등급판정시행장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수출에 대비해 국제할랄인증원으로부터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이같은 다한영농의 주력상품은 1+등급 판정계란인 ‘행복예감’과 20주~50주 사이의 건강한 닭들이 낳아 신선도가 우수한 계란 ‘2050’이다.
특히 ‘행복예감’의 경우 소시모가 선정한 우수축산물브랜드에서 계란 분야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선정됐으며, G마크를 달고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에 납품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계판자판기도 다한영농의 자랑이다.
현재 경기도 소재 아파트단지 1곳과 광주시청 1곳 등 2곳에 홍보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올리는 수익 역시 쏠쏠하다는 설명이다.
이만형 대표는 “올해 선별기 6대를 더 증설해 일일 100만개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깐계란, 가공액란 등의 기본가공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기슬 기자 kimkija@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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