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양돈인들의 과거와 현재 [양한석 ‘행복농장’ 대표]
황금돼지띠 양돈인들의 과거와 현재 [양한석 ‘행복농장’ 대표]
  • 박정완 기자
  • 승인 2019.01.04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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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득한 수의기술 현장에서 펼쳐 보고파”

굴지의 다국적 동약회사 박차고
처음엔 기존농장 인수계획 했다
비용 부담 만만치 않아 신축으로
결국엔 자돈위탁 농장 설립 전환

공사 시작부터 원상복귀 명령 등
난관의 연속…열정 하나로 견뎌
현재 2개 돈사 상시 7000마리로
방화 내장재…최신 공조시스템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왜매길 153-106)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행복농장 유한회사(이하 행복농장)는 대지 6289㎡에 연면적 2999㎡ 규모의 양돈농장이다.
현재는 본 농장에서 4주령의 이유자돈을 들여와 84일령까지 키워 비육농장으로 보내는 자돈위탁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복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양한석 대표는 1971년생 돼지띠 한돈인이다. 1994년   (서울대학교수의과대학)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양 대표는 군 시절을 방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주로 도축장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했다. 예편 이후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한 양 대표는 1998년 반려동물 전문 동물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1년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에 입사했고 이후 이글벳, 메리알 등 동물약품 업체에 근무하면서 양돈, 양계, 축우 기술지원업무와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축산업(산업동물)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동물약품 분야에 종사하면서 틈틈이 동물병원에 근무한 경력을 감안한다면 양 대표는 수의사면허를 취득 후 지난해 행복농장을 설립하기까지 10년은 반려동물, 12년 가량은 산업동물 분야의 업무를 해 온 셈이다.
동물약품 업체에 근무하던 어느 날, 양 대표는 양돈농장 설립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양돈수의사(한국양돈수의사회 회원)로서 수의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양돈농장을 자주 접하게 됐고, 일부 농장에서 ‘사양관리와 질병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면 농장성적이 더욱 향상될 수 있을 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 것.
양 대표는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배우고 터득한 기술을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50세가 되기 전 그 꿈을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수년 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에 양 대표는 농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이어갔고, 굴지의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에 과감히 사표를 내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농장을 설립하는 것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우선 기존 농장을 인수하거나 새롭게 신축하는 두 가지 방법 중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당초 신속한 개업을 위해 신축보다는 인수에 무게를 뒀다. 이에 매물로 나온 모돈 500마리 규모의 일괄농장을 인수키로 마음먹었지만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좌절감에 빠졌다.
그러던 중 2사이트(번식+비육)로 운영하는 한 농장이 3사이트(번식+자돈+비육)로의 변경을 위해 자돈 담당 농장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양 대표는 해당 농장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를 거친 후 여러 상황을 고려, 결국 농장 신축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당시 자금 부족문제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농장경험도 부족한 상황이라 일괄사육농장(인수)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 판단했고, 때문에 자돈위탁농장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장 부지 선정에도 곡절이 많았다. 여러 지역을 둘러보고 적절한 부지를 찾았지만 해당 부지들은 지자체의 조례가 걸림돌이 되거나 지반의 결함 등의 결점이 있어 포기해야만 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현재의 부지를 선정하게 됐고 배출시설 동의, 분뇨처리 허가에 이어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힘들게 넘겼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후에도 난관의 연속이었다. 실수로 착공계를 내지 않고 공사를 시작해 원상복귀 명령 조치를 받은 것은 물론 폭우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2017년 9월, 농장이 완공(사용승인) 됐다.
다음 달인 10월 초, 행복농장에 자돈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당시를 회상하며 양 대표는 “첫 자돈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고생했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열정으로 가득 찼다. 농장에서 숙직을 하며 자돈에만 전념하다보니 한 달 보름 만에 몸무게가 10kg이나 줄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행복농장의 2개 돈사는 총 8000여 마리의 자돈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상시사육마릿수는 7000마리 수준.
행복농장의 사양관리 설비 및 시스템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화된 사료급이시스템(자동습식급이기, 스팟믹스)이다. 해당 급이기는 각각의 지점에서 물과 사료를 같이 보내주는데, 이런 과정에서 한 번씩 공기를 불어주기 때문에 사료 배관이 막히지 않고 썩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령별로 사료량이 조절돼 자동으로 급이 되며 섭취량 등이 체크된다.   
또한 여름철을 대비한 워터콘(필터로 유입되는 공기 온도를 물로 낮추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겨울철에 대비해 창은 2중창, 벽도 40cm로 두껍게 건축했다. 화재 예방을 위해 돈사 내장재도 차별화 했다.    
외부공기가 3번 걸러져 자돈에 필요량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최신의 공조시스템도 설치했다. 비상발전기도 필수다. 방역 및 분뇨 또한 최신의 설비와 시스템으로 관리·처리되고 있다.
양 대표는 농장을 운영한지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고, 성적이 남다르게 뛰어나지 않아 특별히 노하우로 내세울 것이 없다고 했다.
단지 그가 꼽은 행복농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노력과 정성’이다. 양 대표는 “한 번이라도 더 보고, 만지고, 기록하고, 흐름을 파악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행복농장의 성적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9년 기해년, 행복농장의 목표는 ‘성적 향상과 경영 안정화’다. 이를 위해 양 대표는 ‘폐사율 5% 미만’을 실현키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를 면밀히 분석해 돼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질병 예방에 더욱 힘써 설정한 목표를 기필코 달성 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행복농장에서 얻게 되는 사양관리와 질병관리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분석, 기록해 한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는 양돈업과 관련된 냄새, 동물복지, 분뇨처리에 대한 각종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다. 또한 4계절이 뚜렷해 양돈하기가 매우 힘든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완화 및 시설 지원(4계절을 모두 이겨낼 수 있는 시설 구축을 위한)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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