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보’냐 ‘발전’이냐의 분수령 될 듯

소고기 시장이 커지면서
한우보다 수입육이 약진
가격경쟁품질도 좋아져
자급률은 갈수록 하락세

소비욕구 맞는 방향 설정
수급관리체계 우선 과제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차별화홍보전략 수립을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로 행운이 깃든다는 한 해이다. 한우산업에 있어서도 2019년은 과거 2011년에서 2014년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연착륙하여 한우농가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실현되면서 국민에게도 사랑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지 분수령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 농가는 감소하지만 사육두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8년 292만두로 예상되며, 도축두수는 2016년 73만8000두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도매(지육)가격도 2016년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있었지만 2014년(1만4283원/kg)이후 계속 증가하였다. 따라서 2018년은 사육두수, 도축두수 및 가격이 상승하는 안정적 구조를 형성하였으나, 수입육도 전년보다 22% 상승한 40만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고기 시장이 커지면서 한우보다 수입육이 소고기 시장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한우 도축두수의 급격한 증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수입육이 좀 더 빨리 증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수입육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우자조금에서 조사한 소비자의 한우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육 대체 여부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의 87.7%는 아직도 한우가격이 낮아지길 희망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산을 비롯한 수입육 관세가 제로가 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 2018년 21.3%(미국산)의 관세가 2026년 무관세가 되면 판매가격은 현재보다  17.6% 하락할 것으로 축산관련 경제연구소 등은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는 국내산 자급률(2017)이 36%로 이중 화우가 16%이고, 나머지는 육우(젖소거세우)와 교잡우(젖소와 화우의 교잡우) 등이 차지하면서 수입육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수입육시장과 대응할 완충지대가 없으므로 한우산업이 오롯이 접점이 되어 수입육과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야 한다.
더욱이 2019년은 사육두수의 지속적 증가(300만두 추정)와 함께 도축두수도 증가(79만두 추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인당소비량도 2017년 11.5kg에서 11.6kg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2018 농업전망,농촌경제연구원) 가격은 2018년보다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우를 키우기만 하면 소비가 되는 것을 전제로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자는 시장상황(가격)에 따라 변화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한우산업 유지를 위하여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적정한 한우가격의 형성으로 한우농가는 안정적인 일정소득을 얻으면서 소비자가 지불할 만큼의 균형가격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하여 소비능력(소비자가격)에 따라 생산규모를 관리하는 수급관리체계가 필요하다.
2019년은 사육두수와 도축두수는 증가하고 가격은 약보합세에 접어드는 단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4년 이후의 도축두수를 예측하여 가임암소를 조절함으로서 한우사육두수를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비육우생산비 등을 고려하여 가임암소를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가는 추가로 논의해야하나 현재수준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가임암소 증가분에 대한 한우농가의 자율 수급조절 시스템을 추진하여야 하는데, 과거 2012년부터 실시한 암소감축사업시 참여농가의 편차가 컸던 점을 고려할 때 한우농가의 가임암소에 비례한 자율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한우에 대하여 수입육보다 고급육으로 생각하며 명절 등 선물이나 손님대접 등은 한우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한우고기와 수입쇠고기의 대체성 분석에서는 2등급이상의 한우고기에 대해서는 대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GSnJ 인스티튜트 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소비자는 아직 한우와 수입육간 차이가 있다고 의식하고 있고, 한우를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되므로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즉, 육질은 유지하면서 올레인산 함량을 높여 풍미를 향상시키거나, 숙성으로 저등급육의 선호도를 높이는 것, 또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을 자연비율로 조정하는 사양기술 등 한우의 육질과 풍미를 향상시키는 방안이 더욱 연구되어져야 한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ICT기기(체온, 움직임 등을 체크)를 활용한 번식률 개선으로 적은 가임암소에도 송아지생산을 많게 하는 것과, 육질은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도체중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한우당대검정과 후대검정 선발강도를 높여 우량씨수소를 선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비 절감을 위하여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한우 사육 기술’을 활용해 사육단계를 31개월에서 28개월로 단축하되 육질과 육량은 그대로 유지하여 마리당 23만5000원 절약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여 사양관리의 최적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화우고기의 소비촉진을 위하여 화우를 세계 최고의 육우로 홍보하면서 화우고기를 직접 수출하기도 하지만,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화우고기를 먹고 싶게 하는 해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한우도 최근 홍콩 등에 수출하여 화우에 버금가는 품질을 평가받고 있으므로 해외 소비자를 좀 더 세밀화하여 수출국 국민의 소비성향을 조사하고, 국내에 들어오는 관광객 다수 국가에 한우 직화구이를 소개하는 등 수출과 관광객을 구분한 해외 홍보 전략으로 한우고기의 소비를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송아지생산안정제를 개선하여 번식농가 경영안정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2012~2014년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송아지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자율수급체계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가임암소 가이드라인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경우도 가임암소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생산자단체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송아지생산두수를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은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는 한우를 소수의 농가에서 대규모로 사육하면서 특정계층의 소비자에게만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많은 국민과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갈래 길 앞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우 산업이 민족 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하여 농촌의 경제원으로써 좀 더 많은 농가에서 사육하여 적정 소득을 얻어야 하며 일부 특정 계층이 아닌 많은 국민이 한우고기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와 함께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민에게 다가가는 한우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이 관세의 벽은 점점 없어지고 있으며, 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하여 한우산업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우리 고유 유전자원인 한우산업을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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