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다시 1조원 대 회복

생산량, 사육제한 시행에도
도압마릿수 증가…값 호조
2월 8100원 수준까지 예상

 

# 여는 말
오리산업은 타 축종보다 역사는 짧지만 2000년대 후반 양적, 질적 측면에서 경이로운 성장을 이뤘다. 2008년에 1조원 시장에 진입한 후 2011년에는 1조 3966억원으로 전체 농림업 분야 생산액 7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오리산업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AI에 따른 수급불균형과 가격등락 등의 여파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무려 1년여 넘게 발생한 AI 이후 2017년 11월 전북 고창에서 또다시 AI가 발생, 2018년 3월까지 총 22건이 발생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정부의 초강경 방역조치와 함께 전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시행한 오리농가 사육제한으로 오리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 5월 1일부터 개정 시행된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앞으로 겨울마다 시장·군수·구청장의 사육제한 명령이 가능해졌다.
이에 협회에서는 사육제한 명령과 일제 입·출하, 출하 후 휴지기간 14일 준수 등 과도한 AI 방역조치로 인해 오리산업이 크게 위축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27일 전국의 1200여 오리농가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집결해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11일간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2019년도 전망
1) 오리고기 수급

2019년도 종오리 입식계획량은 약 44만4000마리로 금년보다 약 33%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산란종오리는 현재보다 적은 35만 마리를 유지하다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49만 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9년도 연간 도축마리수는 최소 7100만 마리 이상으로 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AI 등 변수가 없는 한 오리고기의 생산과 소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2년 오리 도축마리수는 9000만 마리를 웃돌았으며, 이후 최근 들어 AI의 요인에 의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기에 업계는 현시점에서 연간 7000만수의 생산량은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16년 약 5000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던 생체오리(3kg) 가격은 2017년 평균 7792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의 경우도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오리 생산량을 사육제한 시행에도 불구 도압마릿수가 늘어 전년 대비 증가한 1만8000톤~2만톤으로, 오리 산지가격(3kg)의 경우 1월 6900~7500원, 2월은 7500~8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 오리 생산액
2011년도 오리 생산액은 1조3966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생산액 감소 추세는 2010년 말부터 거의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한 AI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수급 불균형, 오리가격 하락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7년도 오리 생산액은 8747억원으로 전체 농업품목 중 12위, 축산품목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연간 오리 도축마리수는 전년 4600만 마리 대비 45% 증가한 약 6700만 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생체오리 평균 가격도 약 7500원 수준으로 낮지 않은 수준이므로 2018년 오리 생산액은 다시 1조원 가까이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 오리 사육마리수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2018년 9월 현재 2000마리 이상 전체 오리 사육농가는 640호, 총 사육마리수는 1008만6000마리이다. 이는 전년 동기 497호, 753만수 대비 33.9%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사육마리수 급등 원인으로는 업계가 지난 2017년 겨울철 시행한 사육제한에 따라 극심한 오리 부족현상을 겪은 이후 올 겨울철 사육제한을 대비해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금년도 사육제한은 전국적으로 203농가, 299만9000마리(4개월간 약 600만 마리 수준)가 선정된 가운데 해당농가들은 방역활동과 오는 3월 오리입식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별 사육제한 농가수는 충북이 57농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남 50농가, 전북 46농가, 경기 29농가, 충남 21농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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