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금, 꼭 필요한 사업에 적기 투입”


“규모 작지만 피땀 어린 돈
홍보 필요성 공감대 형성
출범 5년 만에 인상 승인
공정하고 투명하게 쓸 것”

 

“조성액이 적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에 맞게 자금을 집행하고 육우를 홍보하는 것이 자조금의 역할이니까요”.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직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을 되짚어보고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을 활용해 육우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육우자조금은 전체 사업예산이 정부 보조금 포함 16억 원으로 대가축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작다. 박대안 위원장은 “100억, 200억을 상회하는 타 자조금에 비해서는 한없이 작은 금액이지만 육우소비홍보를 위해 우리 육우농가들이 피땀 흘려 키운 육우에서 거출하는 돈이기 때문에 한 푼도 허투루 쓸 수는 없었다”면서 “사업 계획부터 사업추진 실적까지 꼼꼼히 검토한 후 직접 대행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업비를 재조정하고 파트너쉽을 구축하는데 1년의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홍보대행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자조금 특성상 대행사들과의 유기적 관계는 필수적. 박대안 위원장은 대행사가 단순히 사업비만을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면서 육우자조금사업의 관심과 애정, 열정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박 위원장은 “대행사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에 적은 예산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예산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불필요한 예산은 삭감하고 필요한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쫓아다니며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 같이 고민하면서 더 나은 환경과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주 접하면서 상호간의 신뢰도 쌓이고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었다는 것. 그의 노력에 응답이라도 하듯 육우자조금은 지난해 말 정부의 추가예산을 받아 11월과 12월에도 소비촉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박대안 위원장은 추경예산을 집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구성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대안 위원장은 “지난 한해 불공정관행을 타파하고 나름의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는데 노력과 힘을 쏟았기 때문에 올해 사업은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욕심이 생겼다”면서 “자체 조성액을 높여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제대로 육우에 대한 소비홍보를 펼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에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리위원 대의원들에게 자조금 인상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의무자조금 출범 5년 만에 자조금 인상안을 승인받았다.
현재 마리당 1만 2000원 거출하던 것을 3000원 인상해 1만 5000원을 거출하겠다는 것.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수준에도 동떨어진 급여체계와 사무실 운영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조금 인상이 중요하다”면서 “자체 조성액이 늘어야 정부 보조금도 늘어나기 때문에 농가들이 먼저 나서야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자조금 인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의원회 의결까지 마친 자조금 인상안은 올해 초까지 육우 사육농가들에게 알리고 상반기에 안에 인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박대안 위원장은 “육우 사육농가들이 믿고 살림을 맡긴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자금을 집행하고 우리 육우를 널리 알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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