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을 이용한 홋카이도산 원유의도부현 반출 사례

도부현은 음용용 원유 부족분을 홋카이도에서 조달하고 있다. 최근 원유생산기반 약화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홋카이도산 원유의 도부현 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도(2017.4~2018.3월)에는 반출량이 40만 톤을 넘어섰고, 도부현 우유소비량의 10%를 홋카이도에서 조달했다. 홋카이도산 원유의 반출은 주로 호쿠렌농협연합회(이하 '호쿠렌')이 담당한다.

 

1. 원유수송 동맥 ‘태평양루트’
홋카이도산 원유의 도외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호쿠렌은 원유저장시설 확충을 위해 1993년에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구시로(釧路) 집유장’을 건설했다. 해상운송 수단으로 종전에는 페리를 이용했는데, 호쿠렌은 일본 최초의 원유운반 전용선박인 '호쿠렌마루(ほくれん丸)'를 1993년에 취항시켰다. 그리고 1997년에는 '제2 호쿠렌마루'를 투입해 2대의 선박이 편도 하루씩 운항하며 매일 홋카이도산 원유를 도부현으로 운송하고 있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2대의 선박은 모두 2006년에 교체된 선박이다. 길이 173m, 총톤수 1만 4000톤, 적재능력은 승용차 64대 수준이다. 2017년도     '후쿠렌마루호'의 연간 수송량은 총18만 톤으로 전체 반출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원유반출은 계절성이 강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더위로 인해 도부현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며, 9월에는 학교우유급식이 재개되기 때문에 반출량이 증가한다.


2. 집유부터 3일 이내에 간토지방 공장 도착
홋카이도산 원유의 도외반출 프로세서는 먼저 집유차량이 아침 일찍부터 낙농가를 순회하며 원유를 집유한다. 집유한 원유는 구시로(釧路) 등의 저유시설에 일시 저장된다. 품질검사는 농가에서 실시하는 집유전검사, 집유장에서 실시하는 수유검사, 원유출하 시 실시하는 출고검사 총 3차례를 실시한다. 집유장에서 반출전용 탱크로리에 원유를 옮겨 싣고 구시로(釧路)항으로 가서 전용선박을 통해 도부현으로 운반한다. '호쿠렌마루'는 매일 오후 2시에 입항해 오후 6시에 출항한다. 이 4시간 동안 하역작업을 마치고 나서 탱크로리가 싣고 온 저유탱크를 적재한다. 해상운송에는 약 20시간이 소요되므로 다음날 오후 2시에 히타치(日立)항에 도착한다. 히타치항에 도착한 원유는 간토(関東)지방의 유가공장으로 배송된다. 이와 같이 집유부터 유가공장 반입까지는 3일 정도 소요된다.
원유의 도외반출은 신선도·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쿠렌은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온도관리의 경우 집유장에서 저유조에서 원유를 2℃ 이하로 급속냉각한다. 이송용탱크는 보냉구조이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저유탱크 위에서 아래로 원유를 주입하면 원유가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원유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이송용탱크 저유작업은 탱크하부에 파이프를 연결해 작업한다.
호쿠렌마루 선박에 실린 이송용탱크는 6개의 벨트로 고정하는데, 파도가 높을 때는 벨트 2개를 추가해 화물붕괴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배에는 안티롤링 탱크라고 부르는 흔들림 경감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거리운송으로 인한 품질저하를 방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3. 당면 과제
앞으로 홋카이도산 원유의 도부현 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트럭운전사 부족과 높은 연료비를 지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호쿠렌은 이송전용탱크 대형화(17톤→20톤)를 추진해 운송효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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