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다양한 이슈들에도
3차례 가격 할인…366억원
‘농가소득 5000만원’ 이행
이용농가 각종 전국대회서
대통령상 등 수상 휩쓸어
최고 품질 사료 입지 굳혀
그러나 대규모 적자로 고통
적기 고정R&D투자는 위축
적정한 가격 조정이 불가피
올 한해 3차례에 걸친 농협사료의 가격할인으로, 양축농가는 약 366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사료의 이같은 노력은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과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충실히 이행해온 것으로, 배합사료 시장에서의 가격견제 기능까지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농협사료는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이용농가가 올해 시행되었던 전국한우경진대회, 한우능력평가대회,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등 3개의 축산관련 경진대회에서 모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전국한우경진대회는 장관상)을 포함한 다수의 수상을 함으로써, 품질 또한 최고의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로 입지를 다졌다.
농협사료가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게 된 것은, 올 하반기 당밀 등의 구입원가는 물론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한 관리성 인건비 절감 등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로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사료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같은 전사적 내핍경영으로 대규모 적자가 우려됨에 따라 ‘한계’에 다달았다며 내년엔 가격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 농협사료는 올 한해 가격 할인으로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으며, 그 결과 적기 고정투자의 불가, R&D 투자 축소, 4차산업 대응을 위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을 모두 상실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 1‧2월엔 수입원료 주요 재배국들의 기상악화로 생산량 감소, 유가 상승, 해상운임의 강세가 형성돼 모두 16%의 상승률이 예상되는 데다, 환율까지 불리하게 변동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상황을 무시한 채 같은 기조로 사료 가격을 이어갈 경우, 한 번에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농협사료 측은 밝혔다.
금융위기 때 환율과 곡물가가 상한선을 유지하고 있었던 2008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는 해외은행들이 국내업체에 대한 신용장 발급을 꺼려했으나, 농협사료는 기업신용도를 인정받아 원활하게 발급받을 수 있었다.
당시 농협사료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내 양축농가들을 위해 사료가격 인상을 유보하고 그해 453억원의 적자를 봤다. 때문에 가격 견제기능은 물론 품질 유지 개선을 위한 적기 고정투자를 할 수 없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양축농가가 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폭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농협사료는 이같은 경영악화로 인한 양축농가의 갑작스러운 큰 부담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내년 사료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