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못 판다” 아우성
재활용 난좌 전면금지
시작과 동시에 공급난

“난좌가 부족해 큰일입니다. 계란을 팔아야 하는데 난좌 구하기가 어려워 출하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산란계농가 A씨의 하소연이다.
A씨의 말처럼 최근 난좌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겨울철에 들어서며 갑자기 난좌가 부족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방역대책을 그 이유로 지목했다.
지난 2016년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AI 창궐 당시 발생농가의 절반이 플라스틱 난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재활용할 경우 교차오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AI특별방역기간동안 재활용 난좌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는 것.
때문에 AI방역기간 시작과 동시에 일회용 종이난좌의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이 달리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난좌를 제 때 공급받지 못할 경우 산란계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데 있다.
실제 출하일을 잡아놓고도 난좌를 구하지 못해 계란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같은 연유로 인해 난좌가격 역시 10% 이상 올랐다는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2016년 개당 80~82원에서 형성되던 난좌가격이 지난해부터 90~92원으로 10원이나 올랐다는 것.
아울러 선수금을 입금해야 난좌를 갖다 주는 등 난좌업체들의 횡포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란계농가들은 AI특별방역기간에 대비해 난좌비축사업이 필요했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난좌가 없을 경우 계란 판매는 물론 계란 보관도 어려운 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방역기간 돌입 전 충분한 난좌를 비축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경기도지회 박상도 채란위원장은 “AI방역기간 도래 전 미리 난좌를 비축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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