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실수록 충치균 줄어
장(腸)에서도 비슷한 효과
국내 성인 커피 과다 섭취
30~40세는 매주 11.5회나
구강 건강의 향상 위해선
산성‧가당음료 섭취 줄여야

 

국내 성인들은 매주 커피를 우유의 5배나 마시고 있어 구강 건강이 갈수록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청암대 치위생과팀이 201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3600명의 음료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국내 성인의 각종 음료 섭취빈도를 주(週) 단위로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음료는 커피였다. 매주 평균 11.5회나 마셨다. 커피는 ‘1일 2회’(23.4%), ‘1일 3회’(22.8%)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
커피 다음으로 즐기는 음료는 우유(2.2회)ㆍ탄산음료(1회)ㆍ차(0.8회)ㆍ과일주스(0.6회) 순이었다. 주당 섭취 횟수가 우유는 커피의 1/5, 탄산음료는 1/11.5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선호 음료의 종류가 달랐다. 커피는 30~49세, 과일주스ㆍ탄산음료ㆍ우유는 19~29세에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의 섭취빈도가 직장인이 많은 30~49세에서 가장 높은 것은 이들이 커피의 카페인을 이용해 잠에서 깨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를 마시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흡연 하는 사람이 커피ㆍ탄산음료를 더 많이 마셨다. 흡연자의 커피ㆍ탄산음료 섭취 횟수는 각각 주(週) 15.3회ㆍ1.4회로, 비흡연자(각각 9.2회ㆍ1회)보다 많았다. 반대로 우유의 섭취빈도는 비흡연자가 2.2회로, 흡연자(1.7회)보다 잦았다. 과일주스ㆍ탄산음료는 우식(충치)영구치를 많이 보유할수록 섭취빈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구강건강의 향상을 위해선 산성음료ㆍ가당음료의 섭취빈도는 줄이고, 우유를 더 마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음료섭취실태와 구강건강상태의 연관성 연구)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우유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는 우유가 구강 내 충치 세균을 줄여준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스웨덴 우메아 대학 치대 잉에게르드 요한슨 박사팀이 스웨덴 청소년 154명과 성인 3만1571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와 충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 섭취량과 충치균의 일종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마릿수 사이에는 역(逆)상관관계가 있다. 우유를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충치균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서 “우유가 장(腸)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우유 섭취가 위장관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조절해 각종 질병의 예방‧치료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 학술지인 <프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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