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ASF 발생으로
투자유치 협약 이후 스톱
도축업계 답답함만 호소
농협은 차근차근 진행 중

중국 바오디사(한국 법인명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의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던 혈액자원화 사업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표면적으론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질병으로 인해 현지 사업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국내 사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 것.
때문에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했던 시설 투자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8월 전북도와 새만금 지구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협약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
업계에서는 조속한 사업시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현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 상황역시도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계획했던 사업이 외교문제, 현지 사정 등으로 잇따라 지연되면서 벌써 두해나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농후함에 따라 업계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도축장들이 혈액 처리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시설이 건립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바오디사와 벨기에의 베오스사 양자 간의 경합에서 중국의 바오디사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우선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중국내 다양한 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우리나라 시설과 유사한 규모의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그 시설을 본따 한국형 시설을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회원사들은 안정적인 사업추진과 조속한 시행을 높이 평가해 바오디사와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 해서 불거지며 기약 없는 기다림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사의 현지 사업 변수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시간이 흐르는 만큼 도축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사업진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축업계는 지지부진한 사업진행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래도 빠른 시일내에 상황이 회복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바오디사와의 사업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혈액자원화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한 재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가축 혈액의 자원화를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협 혈액자원화사업은, 차츰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농협 축산경제기획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실험실 내에서 원심분리기를 통한 혈장‧혈분 분리는 성공했지만, 12월까지 생산해 보고난 후 현장에서도 가능한지 여부를 심도 있게 점검할 계획이라는 것.
만일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내년 적당한 부지를 마련해 시설 등을 완비한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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