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낙담 말라.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고속도로와 같다. 오류를 발견할 때마다 진실을 열심히 추구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신중히 피해야 할 오류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실패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다 실패를 두려워한다. 혹자는 실패가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두 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죽음. 죽음 다음으로 두려운 것이 실패라고 여길 정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은 성공가능한 일들만을 한다. 애초에 실패 할 것 같은 일에는 손대지 않는다. 
혹시나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일궈낸 성과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로 인해 점차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결국에는 창의적인 사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졌다. 대표적으로 국책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은 매년 국정감사 시즌마다 반복적으로 연구 성과가 도마 위에 오른다.
왜 실패한 연구가 없을까. 실패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놓을 수밖에…. 조직도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과가 연구자의 평가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일 뿐.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2011년 민승규 청장 시절 농진청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진단과 컨설팅을 시행한 바 있다.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실천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했다. 실패사례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하는 ‘No More Failure’라는 슬로건이나, 고유 업무 외 창의적 업무에 20%의 시간을 할애하자는 ‘20% Rule of time’ 등이 솔루션이자 플랜으로 제시됐지만 잘 이행되지 않았을 뿐, 방법을 알아도 이행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고민 할 필요가 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그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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