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소맥 품질 가격에 영향
미 소맥수출 활기 찾을 듯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를 앞두고 표심 잡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간의 무역 문제에 대해 ‘긴 시간 좋은 대화(a long and very good conversation)’를 나눴다고 밝혔다. 티격태격하며 맞불 작전으로 관세 폭탄 던지기와 계속된 설전으로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고 세계 경제 또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치킨 게임으로 동반 몰락을 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자 미중 무역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던 대두 시장이 일시에 4% 가까이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부응하여 옥수수 및 소맥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 직후 참모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한 초안 만들기를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위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미중 양국이 무역 협상으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 시장에 영향을 미쳐 대두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양호한 날씨로 남미 시장의 대두 생산 상황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수출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두 가격은 상당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 대두 파종율은 60%로 최근 5년 평균인 41%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 생육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중반부터는 수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 또한 늘어나 브라질의 2018/19 시즌 대두 수출량은 7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도 2017/18 시즌 기상 악화로 대두 생산량이 급감했으나 2018/19 시즌에는 생산량이 회복되어 수출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대두와는 달리 옥수수, 소맥 등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세 기조를 이어가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곡물 가격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의 옥수수 수확이 지연되고 겨울밀의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한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11월 4일까지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76%로 작년 동기 대비 8%p 앞섰으나 최근 5년 평균보다는 1%p 뒤처졌다. 겨울밀의 파종율은 84%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인 90%보다 6%p 뒤처졌으며 발아율도 70%로 작년 동기 대비 4%p, 최근 5년 평균 대비 7% 뒤처져 있다.
러시아에서의 소맥 품질 문제도 가격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다. 지난번 위생 문제로 흑해 연안의 수출항에서 소맥 선적이 잠정 중단된 바 있었으며 다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의 소맥 수출 제한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호주 등 주요 소맥 수출국들의 생산 부진과 수출 감소로 인해 미국의 소맥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의 11월 세계 곡물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11/8)를 주목하면서 시장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망과 달리 전반적으로 곡물의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늘어나 기말 재고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