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값 고공행진 장기화
외국산 수입단가 높아도 급증
대형유통업체 매출 역전 현상
육가공업체 한우 외면 다반사

 

외국산 소고기의 한국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입육 시장이 우리의 안방까지 공략하면서 유통사들의 매출에 역전 현상 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8월까지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27만 2000톤이었다. 8월 한 달에만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28.4%증가한 4만 3000톤.
업계에서는 한우 도매가격의 강세가 이어지자 수입육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수입단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값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가격저항이 상쇄돼 수입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 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2018 한우유통바이어 전국대회에 참석한 유통사의 바이어들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수입육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석준 GS리테일 축산 팀장은 “GS리테일이 매년 취급하고 있는 한우 물량은 700억 원 가량이다. 때문에 자사의 축산 부분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축산물 유통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의 판매 추세를 볼 때 처음으로 수입육이 한우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육 판매와 매출액이 한우를 넘어서는 것은 비단 GS 리테일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한우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입육의 역전 현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 바이어는 “한우 바이어는 축산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육의 물량과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바이어들의 입지 또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육가공업체들도 수입육의 범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우와 수입육 등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육가공 업체들은 높은 한우 가격 탓에 수입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 계속해서 높은 가격이 유지된다면 육가공 업계가 한우를 외면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규용 태우그린푸드 상무는 “돼지 수입육 시장에서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베리코 같은 특징 있는 소고기가 수입된다면 국내 소고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할 것”이라면서 “한우 가격 안정과 더불어 수입육 시장에 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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