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대표 ‘한우개량 핵심은 암소개량’
체계적인 선발과 도태 병행
한우 30년차 베테랑 축산인
향후 목표는 그랜드 챔피언

 

용인 강현농장 이기준 대표. 

“평생 축산에 몸담으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아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수상하게 돼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소재한 강현농장 이기준 대표의 수상 소감이다. 이기준 대표(67)는 지난 12일 경기도 안성팜랜드에서 개최된 ‘2018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번식암소 1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앞서 한 달여 전 열린 경기한우경진대회에서도 번식암소 1부 부문 최우수상, 미경산우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해 용인축협(조합원)이 종합 3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1976년 산란계 사육을 시작으로 축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양계장을 운영하다 해가 갈수록 사육규모가 커졌지만 계란 가격의 변동이 심한 탓에 산란계 농장 운영이 녹록치 못했다.
그래서 한우 사육을 병행했고, 1988년 한우가 50여 마리로 늘어선 시점에 산란계 사육을 중단하고 한우 전업농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는 총 12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 암소의 체계적인 도태와 선발
올해로 한우 전문 사육 30년 차 베테랑 축산인인 이 대표는 “한우개량의 핵심은 암소개량”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정액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자질이 우수한 암소가 뒷받침 되지 않는 한우개량은 의미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암소 개체별 분석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암소는 육성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암소는 과감히 도태하는 등 철저한 개체별 관리를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체계적인 도태와 선발은 이 대표가 전국한우경진대회 번식암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이를 위해 사육일지를 꼼꼼히 작성한다. 번식우의 수정날짜와 재발정 일자 등을 비롯해 개체별 전반적인 사항을 자세히 기록,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가 어떻게 사육되고 있는지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은 축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 한우로 시작해 한우로 끝나는 일과
이 대표가 암소개량의 선도 농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아내이자 농장의 공동대표인 정영숙씨(61)가 있다.
이 대표가 산란계를 사육하면서 한우사육 마릿수를 조금씩 늘려가던 1982년, 정 대표는 고향인 충남 홍성을 떠나 용인으로 시집을 왔고 강현농장의 안주인이 됐다. 당시를 떠올리며 정 대표는 “가축을 키우던 남편이 마냥 좋았고 결혼을 하게 됐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농장을 운영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장일의 절반을 정 대표가 담당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평소 부부는 5시 30분에 일어나 우사를 살핀다. 사료 급여, 청소, 사육일지 작성 외에도 보조사료 및 미생물 제제 등도 꼼꼼히 챙긴 후 저녁이 돼서야 하루를 마감한다.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한 항상 이 같은 하루 일과를 부부가 함께 한다.
강현농장의 발전·성장은 여성축산인인 정 대표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주변 농가들은 이번 최우수상 수상을 두고 “부부가 평생 축산업에 몸담아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며 “고생이 많았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 그랜드챔피언 목표로 최선을
용인축협 조합원 농가인 이 대표는 조합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력제 관리에서부터 방역, 개량 관리 등 조합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준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면서 “오랜 시간 한우를 사육해 노하우가 쌓였지만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조합에서 채워주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합의 지원에 힘입어 이 대표는 다음 목표를 그랜드챔피언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암소개량과 사양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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