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살충제 계란 출하방지 다각적으로 시행
전체 농장 전수조사 완료
잔류기준 초과 전량 폐기
잔류농약 검사 항목 확대
난각코드 개선 오염 판독
단계별 조치로 향후 방지

2017년 8월 네덜란드와 벨기에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다량 검출돼 유럽에서 계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던 시점에서, 한국서도 검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로 확인됐다.
하지만 2016년 8월, 계란에 살충제 성분에 대한 검사 실적이 없음을 지적하는 언론과 일부 양계농민들이 식약처에 수차례 검사를 요청해 왔다. 그 이듬해인 2017년 1월, AI 발병으로 3억개 이상의 계란을 수입했는데, 이때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던 국가의 계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한국소비자연맹에서 국내 51곳 계란 샘플을 구해 살충제 기준치 초과 계란이 있었음을 공개했고, 8월 경기도 양주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이 발견됨에 따라 전국 64개 농가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검출됐다.

 

★ 살충제 계란 파동
살충제의 발생경로는 닭이나 계란이 없는 상태에서 닭을 키우는 케이지에 살충제를 살포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때문에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닭의 몸속으로 살충제가 들어가 이들 닭이 낳은 계란으로 피프로닐이 넘어갔을 경우와 케이지에 있던 계란에서 묻어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밀집사육을 하는 양계장 특성상 관행적으로 닭이나 계란이 있는 상태에서 살충제를 뿌려 닭의 피부표면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거나 계란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7~8월은 닭 진드기가 많아지는 시점에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로닐이 사람에게 과다하게 노출 될 때는 두통과 장기손상, 감각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는 계란에 오염된 양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적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예방과 후속조치로 전체 1239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잔류기준을 초과하거나 금지약물이 나온 농장의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
국내 살충제 검사 항목은 2016년 18종에서 2017년에는 계란 내 잔류농약 검사항목이 27종으로 늘어났다. 2017년 10월 10일부터 닭 및 계란 살충제 검사 확대가 실시됐다. 신규 살충제에 카탐, 티오사이클람, 스피노사드, 테트라콜라졸, 클로르페나트, DDT 등 6종이 추가됐다.
살충제 오염 여부를 판독할 수 있게 난각코드를 개선했고,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의 경우 환불조치를 실시했다.
또 향후 방지를 위한 단계별 조치를 취했다. 즉 생산단계에서는 농장에 CCTV를 설치하고, 살충제 및 항생제 등 약품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농장 사육환경 표시제를 도입해 선진국형 동물 복지농장을 확대했다.
유통에서는 계란‧닭고기 이력 추적관리시스템을 2019년 도입키로 하고, 부적합 농가와 납품업체의 주기적인 검사는 물론 정보를 공개키로 했다.
식약처는 살충제 인체의 유해정도를 발표했다. 피프로닐 검출량이 가장 많은 계란을 하루에 1~2세 아이는 24.1개, 성인은 126.9개까지 먹어도 이상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연령에 상관없이 평생 매일 2.6개(피프로닐 기준)~4000개(에톡사졸 기준)씩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식약처가 발표한 인체 유해 정도를 근거로 볼 때 우리가 현재 먹는 수준에서는 위해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살충제를 최대한 자제하고, 친환경 축산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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