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우유 안정생산 주력
모바일로 젖소상태 꼼꼼히
TMR 수직배합기 공동운영
깨끗한 목장가꾸기 구슬땀

 

 

사진 왼쪽부터 우성사료 철원대리점 최창식 대표, 여에덴목장 김진숙 대표, 우성사료 장철우 축우과장.

“기계설비와 ICT 도입 등 낙농목장의 산업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이 기기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과학 낙농이 관심을 모을 거라 생각해요. 이를 위한 스마트팜 도입 어렵지 않아요” 강원도 철원 여에덴목장 김진숙 대표의 말이다. 이 목장은 스마트 기기 도입 전후 성적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낙농목장 운영 6년 차 김진숙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목장을 물려받게 됐다. 50대 초반의 일이다. 누구나 그렇듯 시작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며 참고 참았다.
김 대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스마트 기기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어느 날 낙농은 장치산업이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목장의 노후 한 기기들을 하나씩 바꿔 나가는 과정에서 스마트 기기들을 목장에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귀농 전 음향기기 회사 근무 경력 덕에 전자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일반 여성들보다 덜 했다. 스마트 기기 도입에 많은 도움이 됐다. 적응기간까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기기들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후 소 상태를 기기를 통해 확인하면서 성적이 안정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낙농 설비의 경우 1억 원 이상의 고가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착유기의 경우 소의 건강과 우유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쓰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우수목장 견학도 가고, 유럽과 이스라엘도 4차례나 다녀오는 등 설비 도입에 신중을 기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순수 자부담으로 2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금은 1등급 우유를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김 대표는 “이는 무엇보다 큰 보상”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바꿔야 할 설비들이 많아 단계적인 투자계획을 세워 놓았다. 
김 대표는 “우유 품질과 성적만큼은 부끄럽지 않을 기록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개선의 결과로 인식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목장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각종 동물약품 가격도 1/3로 줄었다. 소가 생활하는 생육환경 제어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그 결과 소 한 마리당 투자되는 사료와 진료비용을 절감하고도 고품질 우유를 생산하는 선순환을 달성하게 됐다.
김 대표는 “TMR 수직형 배합기로 교체하고 지난 1년간 조사료 섭취량이 증가했다. 올해 한여름 폭염에도 섭취량 저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목장에 맞는 TMR 배합비는 우성사료에서 설계해주고 3개 목장이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수직형 배합기를 통해 운영의 효율과 상생의 협력도 이룩해 냈다.
김 대표는 “내 목장만 잘해서는 안 되는 시대”라며 “협력하면 운영 효율도 좋아지고 정보교류를 통해 경쟁력도 향상 된다”고 강조했다.
여에덴목장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꽃들로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화분들도 곳곳에 놓아 목장을 아름답게 꾸몄다. 우사 등 목장 건물 외벽에는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의 딸이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놓았다. 오래된 목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장에는 거미줄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젖소들이 쉬는 운동장은 매일 로터리 작업을 실시해 언제나 바닥이 보송보송하다. 곳곳에 파리를 잡는 트랩을 설치해 젖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젖소와 이웃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과 스마트한 생각으로 무장한 여에덴목장의 김진숙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 낙농의 방향을 제시하는 진정한 K-farm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