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상승세 제한적
건조한 날씨에 수확 속도

10월 11일 미국 농무부가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주요 곡물 가격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 기대와는 달리 미국의 주요 곡물 수급 전망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 내 단위당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180.7부셸로 9월 전망 때보다 0.6부셸 줄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서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수확이 지연됐던 것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옥수수 생산량 감소와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초 재고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인해 기말 재고율은 전월 대비 0.3%p 상승한 12.0%를 기록했다.  세계 옥수수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는 생산량 감소와 소비량 및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초 재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말 재고율은 12.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대두의 경우 미국의 단위당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53.1부셸로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0.3부셸 늘었으나 수확면적이 88.9백만 에이커에서 88.3백만 에이커로 줄어듦에 따라 총 생산량은 전월 대비 0.1% 줄어든 1억 2763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량과 수출량은 전월 대비 변동 없음에 반해 기초 재고량이 증가해 기말 재고율은 20.7%로 전월 대비 0.9%p 상승했다. 세계 대두 수급과 관련해 수출량은 약간 증가했으나 공급량이 더 늘어나 기말 재고율은 전월 대비 0.4%p 상승한 21.6%에 이를 전망이다.
옥수수, 대두와 달리 미국에서의 소맥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생산량이 증가하고 소비량이 줄어듦에 따라 기말 재고율은 44.1%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다.
주요 국가의 소맥 생산량은 변동 없었으나 러시아의 경우 생산량이 전월 대비 100만 톤 줄어든 70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며 호주 또한 생산량이 전월 대비 150만 톤 줄어든 185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소맥 공급량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어 소맥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곡물 작황 상태를 살펴보면 10월 14일 현재까지 옥수수 수확률은 39%로 최근 5년 평균 35%보다는 앞서 있으나 간격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대두 수확률은 38%로 최근 5년 평균인 53%보다 뒤처졌으며 생육 상태 또한 좋지 못하다. 겨울밀 파종율은 65%로 최근 5년 평균 67% 대비 2%p 뒤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비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미국 중서부 및 대평원 일대 곡물 산지가 건조해지면서 옥수수, 대두의 수확과 겨울밀의 파종 속도가 다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해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확대됨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로 인해 곡물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미중 양국은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계속해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먼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국가의 곡물 수급뿐만 아니라 유가, 환율 등 외생 변수들이 곡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각도로 시장변화를 살펴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