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오염산업’ 낙인은 잇따른 파동 탓
‘축산=오염산업’ 낙인은 잇따른 파동 탓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18.10.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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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우지곰팡이 독소
고름우유식중독균 오염
가공육류 발암물질 지정
살충제 계란감염 소시지
불량 먹거리 끝없는 이슈
농가도 ‘안전’ 유지에 관심

 

축산업은 오랫동안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폐허의 상태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을 들락거리는 선진대열에 참여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로 칭송(?)을 받아왔다.
그러던 축산업은 현재 국민들로부터 ‘오염산업’으로 낙인찍히며, 배척 대상이 됐다. 축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가면서, 축산물은 좋지만 산업은 안된다는 이율배반적인 사고가 팽배하다.
게다가 축산 강국들과의 FTA가 잇따라 체결되면서 관세 할인 등의 유리한 조건으로 외국산 축산물의 유입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산 축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수입 축산물 쪽으로 쏠리게 하는 현상을 빚었고, 이는 ‘수입 축산물도 괜찮네’라는 ‘가성비’에 따른 소비도 늘었다. 이는 곧바로 국내 축산물의 자급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한 것일까? 국내 축산업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가 ‘저탄고지’에서 인용한 <축산물 먹거리 파동 연표>를 통해 알아보자.

 

<축산물 먹거리 파동 연표>
★ 1980년~(지방식품에 대한 오해)= 1980년 미국 농무부(USDA)가 저지방 다이어트(low fat diet)를 권고함에 따라 지방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오해와 함께 국내에서도 채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
★ 1988년~(호르몬 문제)= 유럽연합(EU)의 호르몬 사용금지 조치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축산물에는 잔류 호르몬이 존재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 1989년(우지 파동)= 미국산 공업용 소 기름(우지‧牛脂)을 라면 튀기는 데 사용. 해당 업체들이 사용하는 우지는 원유 상태에선 비식용이지만, 튀기는 등 가공하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 1990년~(곰팡이 독소)= 1990년대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에서 수입된 사료 원료에 곰팡이 독소가 오염돼 유통되는 배합사료 내 곰팡이 독성 오염 문제가 발생.
★ 1995년 (고름우유 파동)= 1995년 언론에서 고름우유 관련 보도를 함과 동시에, 한 우유회사가 ‘우리는 고름우유를 팔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함으로 촉발됐다. 뉴스에서 우유 속에 포함된 젖소의 상피세포(약 60%)와 백혈구(약 40%)를 말하는 검출된 ‘체세포수’를 가지고 “유방염에 걸린 젖소에서 고름 섞인 우유가 나온다”라고 발표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1997년~(식중독균 오염)= 1996년 일본에서 1만여 명이 넘는 환자에게서 O157 식중독이 발생해 일본 전역이 공포에 떨었는데, 우리나라에서 1997년 미국산 소고기에서 대장균 O157이 검출되어 수입을 중단하고, 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파동이 발생했다.
★ 1999년~(다이옥신 파동)= 유럽에서 다이옥신이 오염된 달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와 그를 원료로 한 육가공 및 유가공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수입과자 판매금지가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다이옥신에 대한 파동이 발생했다.
★ 2000년~(잔류 항생제 문제)= 국내외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항생제의 잔류와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이 중대한 관심사항이 되었다.
★ 2008년(광우병 파동)= 2008년 4월 19일 캠프 데이비드의 한미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두고 급격한 소고기 수입 전면 개방 내용으로 한미 소고기 2차 협상이 타결됐다. 이어 10일 뒤인 29일 문화방송 PD수첩에서 미국산 소의 위험성을 다룬 1차 방송 <긴급 취재, 미국산 소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영했다. 촛불집회가 약 100일간 이어지면서 정권 퇴진운동까지 전개됐다.
★ 2008년(멜라민 분유)= 중국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섞인 분유를 먹은 영아 6명이 사망했고, 이후 국내에서도 중국산 분유와 우유, 과자 등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2013년(비육촉진제-질타테롤-검출)= 수입 소고기에서 비육촉진제가 검출, 언론사는 질타테롤을 과량섭취하면 순환기‧신장 기능 이상과 암, 고혈압,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수입 소고기의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 2014년(우유 파동)= 스웨덴의 한 연구기관에서 “하루 우유 세 잔 이상을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방송사에서 이를 받아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 2015년(가공육‧적색육 발암물질 지정)= 국제보건기구(WHO)에서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소고기‧돼지고기‧염소고기‧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적색육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과 함께 2A군의 발암 위험물질로 지정.
★ 2017년(브라질 썩은 닭 유통)= 브라질 닭 파동은 브라질에서 30여 개의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쓴 것이 적발되며 불거졌다. 문제는 이 닭들이 전세계로 수출됐다는 것이었다. 국내에는 문제가 된 BRF 5개 육가공업체들의 제품이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우려는 크게 높아졌다.
★ 2017년(살충제 계란)= 네덜란드와 벨기에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이후, 경기도 양주의 국내산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이 검출된 후 전국 64개 농가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검출됐다.
★ 2017년(간염 소시지 파동)= 영국에서 E형 간염환자가 급증돼 조사한 결과, 영국 유통회사가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자체 제조하여 판매한 소시지에 ‘간염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었다. 이에 국내에서도 수입품 소시지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축산물 오염과 가축 질병의 잇따른 발생은 국민들에게 축산물에 대한 오해 등 축산물 먹거리 파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슈화되어 왔다.
이러한 오해 등을 불식시키고 국민들의 육류 섭취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축산농가들에서부터 안전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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