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탄올 생산 확대 전망
옥수수가격 하락 제어 작용

시카고에서 거래된 주요 곡물의 선물 가격은 10월 초반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의 10월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내 주요 곡물 생산량 및 재고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어 곡물 가격은 하락했다. 
생육 기간 양호한 날씨 덕에 옥수수 및 대두의 단위당 수확량이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내수 소비량 증가와 수출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기말 재고량은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대두의 경우 공급량은 확대된 가운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대두 수출 둔화로 기말 재고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확기 잦은 비로 인한 기상 악화로 수확이 지연되고 미시시피 강 수계의 일부 지역이 범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바지선을 통한 공급이 제한을 받고 있다.
10월 7일까지 미국 내 옥수수 평균 수확률은 34%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각각 13%p, 8%p 앞서 있으나 편차가 많이 줄었다. 대두의 경우 수확률은 32%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각각 2%p, 4%p 뒤처졌다. 다음 주에는 미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수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나 강한 폭풍우들이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 콘 벨트 북부 지역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 서리 피해도 우려되어 옥수수 및 대두 수확률의 변화가 가격 변동의 중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 미국의 바이오에탄올 생산량 확대 전망이 옥수수 가격의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가솔린에 에탄올을 15% 함유한 E-15의 판매 제한을 풀어 연중 내내 판매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 환경보호청(EPA)은 여름철 스모그 발생 문제로 E-15의 판매를 제한해 왔다.
옥수수와 달리 대두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세계 최대 대두박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 부진과 가공품인 대두박 공급량 감소로 인해 미국산 대두박에 대한 해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두박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두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어 장기전에 돌입함에 따라 미국의 대두 수출 부진 우려가 대두 가격을 다시 떨어뜨려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이 계속해서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위협을 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장기전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소맥 시장은 저점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시장 방향성을 살피기에 분주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호주 등의 생산·수출 부진 우려로 미국산 소맥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소맥 가격을 상승세로 이끌었으나, 달러 강세로 미국의 소맥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어 소맥 가격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소맥 수급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약간 늘어나는 반면 사료용 소비량은 줄어 기말 재고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평원 일대 비 소식으로 파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토양 수분 보충으로 생육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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