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가 국내에 도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기·충청권 일대 주요 철새도래지 및 하천에 일부 겨울철새가 도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역본부는 ‘철새 정보 알림시스템’에 따라 지난 2일부로 ‘철새 도래’ 경보를 발령하고 농가 및 지자체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아직 이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까지 대표 겨울철새인 오리·기러기류의 본격 도래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지만, 이미 한강하구에선 오리·기러기·고니류 7종, 1300여 마리가 관찰됐고, 시화호에서는 12종, 2만 3000여 마리가 확인됐다.
복하천·청미천·풍서천·곡교천·봉강천·안성천·병천천·삽교호 등 8개소의 경우 1~3종, 19~790마리의 개체가 관찰됐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2일 현재 총 34개국 485건이 발생했으며, 혈청형도 H5, H5N1, H5N2, H5N6, H5N8, H7N3, H7NP 등 8종에 이른다.
주목해야 할 점은 AI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16~2017년 당시 국내 가금농가를 초토화시킨 H5N6형 바이러스는 중국 내 야생철새와 가금농가, 전통시장 등에서 순환감염 중이던 3가지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재홍 서울대학교 교수 역시 “1997년 이후 H5항원의 변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H5 항원의 족보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 가금업계는 지속적인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가들의 규제만 강요하는 방역정책이 매년 수립되는 까닭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오리농가들은 지금도 농식품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AI를 막기 위해선 농가들의 경각심도 중요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정책이 덧붙여 질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농가들이 현실에 맞는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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