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발생 ‘빙산의 일각’
주변국 확산 가능성이 높아
각국 수입 금지 잇따를 듯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작용

 

최근 중국 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ASF(아프리카 돼지열병)로 인해 전 세계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를 포함한 다른 육류 단백질의 가격을 올려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SF 대책을 위해 소집된 UN 긴급회의에서, 유엔식량기구(FAO)의 후안 로브로스 사무총장은 “현재 중국 내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10일 현재 중국에서 발생이 확인된 곳은 14곳이지만, 질병 상황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중국 내의 특성상 아마도 훨씬 많은 농장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FAO는 “중국은 지리적으로 13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추가로 5개국이 중국의 육지나 바다에 근접해 있는 관계로 감염된 돼지고기 제품 등의 이동을 통해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국경을 초월한 지리적인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쿤다비 카디레산 FAO 부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ASF에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나 정부 부처가 없기 때문에 지역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생계, 경제, 산업 전반 및 축산업 가치에 위협이 되므로 모든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FAO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ASF가 향후 2~3개월 동안 돼지고기 시장 흐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이다. 지역 격리로 돼지고기 무역이 어렵게 될 것이기에 그렇다.
외신들은 ASF가 국경을 넘어 확산됨에 따라 돼지고기 제품의 이동은 제한될 것이며, 격리조치도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돼지고기 생산 지역과 돼지고기 생산량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공급 과잉’ 또는 ‘공급 부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돼지고기 비생산지역에서 운송 제한으로 인한 돼지고기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유럽의 특정 지역과 남아메리카 일부 등 안전한 나라들로부터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9월 중순 이미 필리핀은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ASF 발생국으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했다. 이들 국가의 연간 돼지고기 수출 총량은 85만톤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세계 돼지고기 교역량의 10%에 불과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따른다면 전세계 돼지고기 시장은 매우 빠르게 긴축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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