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 연중 최저
생육 상태 우수 등급 증가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곡물 가격이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우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은 양호한 날씨로 옥수수 및 대두의 생장 속도가 빨라져 이른 파종이 이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수확이 시작됐다. 9월 16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평균 수확률은 각각 9%, 6%를 기록한다.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 역시 예년보다 기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제한과 미국의 대두 수출 부진으로 대두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미국은 강한 압박을 위해 오는 24일 2000억 달러 규모로 세 번째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추가적으로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고려중이다.
중국은 이번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지난 500억 달러에 이어 새로이 6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더 이상 보복할 만한 미국산 제품들이 없어 수세에 밀리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중국이 무역 협상을 통해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않는 한 상황은 더 악화될 기로에 있다. 
옥수수 및 대두와 달리 소맥 시장 상황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미국의 소맥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와 수출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이 시장을 계속해서 억누르고 있다. 7월 중반의 연중 최저점 구간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 및 수출 전망 불확실성이 소맥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자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된 자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농업부에서 제시하는 전망 자료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미국 농무부 전망과 달리 자국 내 생산 및 수출 전망치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동호주는 이미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주요 생산 지역인 서호주에서도 최근 서리 피해를 입어 생산량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요 곡물 생산 국가들의 기상 여건은 좋지 못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또한 수확 시기에 접어들면서 중서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북부 지역에는 서리가 내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엘리뇨 현상의 발생 확률이 가을에는 50~55%, 겨울에는 65~7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어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시기에 있는 국가들의 작황 피해 역시 우려된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도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 원유 시장은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의 경우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강세 기조는 한 풀 꺾여 완화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대내외 강세 요인이 저점에 놓여 있는 곡물 가격을 어느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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