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원료 치즈 1.1%…외국산 시장 완전 지배

치즈 소비 연평균 7.6% 성장
미국EU호주 가파른 성장세
FTA협정 발효 가속화 부채질
냉동, ‘해동판매’ 검토로 논란

유럽산 수출 캠페인 본격 추진
각종 브랜드 앞세워 공략 채비
미국산, 규모 큰 중국 진출보다
한국 안정성 높아 물량 더 늘려

 

유제품 수입량은 2008년 1억2838만kg에서 2017년 2억9232만kg으로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억5401만 달러에서 9억9342만 달러로 119% 증가했다. 국내 치즈 유통시장에서 외국산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치즈에 대해서도 1.1%만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98.9%가 수입원료를 가지고 가공해 치즈를 생산해 내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수입 유제품 시장의 포션은 치즈는 유럽, 분유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매년 10%씩의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우리나라 시장 공략을 위해 소금 함량을 낮추는 등 공격적인 수출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치즈…외국산 지배적
최근 5년간 국산 치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간(2010~2016) 연간 1인당 치즈소비는 1.8Kg에서 2.8Kg으로 증가해 연평균 7.6%의 빠른 성장을 보이 있는 가운데 늘어나는 치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EU, 호주, 뉴질랜드산 치즈 수입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부터의 치즈 수입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2014년까지 급증했으며 2015년 주춤하는 듯 하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U는 2014년 8월 러시아의 금수조치와 그에 따른 EU산 치즈의 가격 하락을 계기로 수입량이 증가했다. 호주, 뉴질랜드로부터의 치즈수입은 호주, 뉴질랜드와의 FTA가 각각 2014년, 2015년 발효되면서 2014년부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후 관세인하에 따라 호주보다는 뉴질랜드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수입업자들…냉동치즈 규제 완화 요구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외국산 냉동치즈의 위생적인 해동과 사후관리를 전제로 수입판매업자의 해동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시행규칙’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수입판매 업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해 개정작업을 검토한 것. 주요 골자는 냉동치즈의 해동판매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 상에는 식품안전을 고려 냉동치즈를 수입해 해동 판매할 수 있는 업체는 축산물가공업자 중 유가공업자로 한정하고 있다.
유가공업자의 경우 HACCP 의무화를 통해 해동관리기준, 위생관리기준, 검사기준 등을 준수하여 치즈 등 유가공제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수입업자들은 해동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낙농업계는 식약처가 시행규칙을 개정할 경우에는 4만개가 넘는 수입업체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낼 것을 우려하면서 전면 반대하고 있다.

# EU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
유럽연합(EU)은 ‘Milk & Dairy – European Dairy Quality’라는 이름으로 유럽산 유제품의 한국 시장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료에 대한 수출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럽의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그라나롤로는 연간 8억 5000만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냉장 우유 업계 1위, 생 치즈 업계 2위에 올라있는 대표 유제품 업체로 1957년에 만들어져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 제품들이 우리나라 식문화와 적합하다는 것을 내세우며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그라나롤로의 대표 치즈 제품 중 티라미수에 쓰이는 것으로 유명한 ‘마스카포네 치즈’가 있는데 모든 제과류 및 디저트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치즈로, 그라나롤로사에서 이탈리아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맛과 품질을 입증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리코타 치즈도 주력 제품이다. 이 브랜드 외에도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면서 유럽산 유제품의 수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 미국 수출물량 늘리기 시작
미국의 유제품은 아직까지 크게 우리나라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몇 해 전 미국계 대형 홀 세일 마트인 코스트코가 미국산 백색시유를 유통한 적이 있으나 국내 낙농업계의 반발로 전면적으로 중단했다.
당시 업계에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수출 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부 물량을 판매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중국에 비해 작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중국시장을 선호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미 유제품 업계의 수출물량을 살펴보면 중국에 41만 6000t(5억7700만 달러), 한국은 8만7000t(2억8000만 달러)을 수출했다.
주요 수출품은 버터·유청·분유 등이다. 수출 물량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1/5수준이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시장의 안전성 때문이다.
중국은 보복관세, 수입 중단 등 국가 차원의 수급조절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하지만 우리나라는 유청·분유 등에 대해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중점적으로 수입하고 있어 고정적 수요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국내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과 보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리는 한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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