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여름 지속된 폭염의 여파 때문이다.
실제 계란가격은 산란계 마릿수 증가에도 불구, 폭염의 영향으로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수도권 계란가격은 지난달 8일 왕란 9원, 특란 7원 대란 5원 인상된데 이어 16일에는 전 품목 10원이 인상됐다.
또한 일주일만인 23일에는 왕·특란 13원, 대란은 8원 인상됐고, 지난 5일에도 왕·특·대란 10원이 인상됐다.
12일 현재 계란가격은 왕란 143원, 특란 131원, 대란 109원, 중란 78원, 소란 69원으로 추석 전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임에 따라 난중 저하 현상은 감소하지만, 폭염으로 성적이 하락한 계군들이 회복되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져 당분간 폭염의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다가 사육마릿수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계란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향후 계란시장의 전망도 밝다.
농경연에 따르면 10월 이후 계란 생산량은 산란계 사육마릿수 감소로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10∼11월 가격은 전년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 강원도 철원 소재 한 산란계농가의 계란에서 피프로닐 설폰 성분이 또다시 검출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농가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8월과 12월 비펜트린과 피프로닐 설폰 성분이 각각 검출된데 이어 이번에도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는 것은 과거에 뿌렸던 살충제가 케이지에 침착돼 계군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반증으로써 앞으로 다른 농장에서도 살충제계란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살충제계란 사태 당시처럼 소비자 불신이 증폭돼 계란 소비감소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살충제 성분 검출 건을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