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또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행객이 휴대한 돈육가공품인 순대와 소시지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순대와 소시지는 지난달 20일 인천공항과 26일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행객이 들여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최근 중국에서 보고한 ASF 바이러스 유전자와 같은 형이다. 이 축산물들은 가공된 제품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 생존 여부는 세포배양(3~4주 소요) 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장재홍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일반 국민들이 해외에서 무심코 들여온 축산물이 한돈산업 등 축산업계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국민 모두의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앞으로 한돈협회 등과 함께 여행객 대상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헌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기탁수화물 속의 불법 축산물이나 가공품 반입 여부는 직원들이 X-레이를 통해 확인 한다”며 “여행객들이 비행기 내에서 갖고 있던 불법축산물은 검역탐지견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4일 휴대 축산물 순대와 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중국발 여행객 등의 휴대축산물 반입 모니터링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항공기에 기내방송을 통해 축산물 휴대 반입 금지 및 입국 시 자진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귀국 시 돈육가공품 등 축산물을 절대 반입하지 않도록 인천공항에서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민관 합동 홍보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일반 여행객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2차 홍보캠페인은 9월 21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ASF 국민이 함께해야 막을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출국을 앞둔 여행객을 대상으로 △ASF 발생국 여행 자제 △불법 휴대 축산물 및 가공품 반입 금지 등을 당부하는 홍보물(전단지 2000부, 홍보물품 1000개)을 배포했다.
하태식 한돈협회 회장은 “중국을 방문하고 있거나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경우 귀국 시 절대 축산물을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며 “ASF는 돼지 폐사율이 10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인 만큼 농가에서도 소독 등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