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축산업은 생산성 향상에서

투입 비용 대비 순수익 극대화
왕도 없고 기본 지키기에 충실
축사 자주 찾고 가축상태 확인
겸손 습관화 신기술 접목 관심
‘밀집사육’ 득보다 실 더 많아
기본이 하나하나 쌓일 때 성공

 

외국산 축산물이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축산농가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입 비용 대비 순수익 극대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생산성이 뛰어난 농가들은 비법을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 말한다. 대학수능 만점 학생이 인터뷰에서 “교과서 위주로 공부 했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수 농장들의 공통점을 모아보면 기본에 충실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농장이 성적은 뛰어난데 지저분하고 악취가 심하다”는 우수농장이 존재하는가. 결국 경쟁력을 갖추는 가장 첫 단계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가축을 매일 매일 둘러보며 스트레스 요인은 없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살피고, 신선한 사료와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속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가축들에게 제때 신선한 사료와 물을 먹고 있는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적정한 온도에서 자라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농장에 맞는 과학기술 적용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IoT(사물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수 년 전 까지만 해도 축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단어들이 지금은 축산업의 키워드가 됐다. 낙농진흥회 조재준 경영본부장은 “과거에는 죽도록 일을 해서 생산성을 높였다면 지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작은 노력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한다. 기본에 충실한 농장에 과학기술이 더해질 때 생산성 향상을 향해 달리는 천리마를 얻는 셈이다.

적어도 내가 얼마를 벌고 있는지 손해를 보지는 않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충 얼마 벌었을 것이다’란 생각으로 주먹구구식 경영을 하다보면,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날들이 누적되면 “열심히는 했는데도 결국 폐업했다”고 말하는 때가 한순간에 올 수 있다. 경험의 축산에서 데이터 축산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가축을 사육하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많은 축산농가들이 밀집사육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다. 한 전문가는 “농장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밀사가 실제는 손해인 때가 많다”며 “밀사는 폭탄(리스크)을 품에 안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규모에서 사육두수를 줄였는데도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이 같다면 줄이는 것이 옳다”며 “내 농장의 발전을 위해 기본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도에서 한우를 사육 중인 A씨(28세)는 2세 축산인이다. 한우사육이 직장생활 보다 편해 보여 농장에 들어왔다. 어려서부터 한우와 함께 놀았기에 한우사육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3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아버지도 믿고 농장 일을 맡기게 됐다.

그러나 A씨는 차츰 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놀러 나가거나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20대의 나이에 한우만 보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이렇게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송아지 폐사율은 50%를 넘겼다. 번식 전문농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송아지 값이 좋았던 시기에 폐사가 급증하면서 이래저래 손해가 막심했다.

A씨는 경솔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금 한우사육 전념을 결심했다. 튼튼한 송아지 생산을 위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배우고 익힐수록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A씨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우선 폐사율을 줄여 나갔다. 컨설턴트, 대학교수, 축산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갔다. 송아지 질병예방을 위해 임신우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로타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분만예정 5~6주전과 2~3주전에 한 번씩 접종했다. 생후 2주령 송아지에 파스튜렐라성 폐렴 백신을 접종했다. 초유 급여도 놓치지 않았고, 매일같이 급수통을 닦고 우방과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A씨는 최근 인공수정 방법에 대해 다시 배우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기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남 느낄 수 있었다.

매일 가축을 돌아보는 것, 성공에 대한 간절한 마음, 데이터를 통한 축산 경영, 밀집사육 않기, 누구나 말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본들이 하나하나 쌓여 나갈 때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름길이나 비법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묵묵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축산농장들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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