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30%서 PSY 29.7·MSY 25.2 상위 반열에

두 번의 화재 파산 직전서
전문 지식 무장으로 재기
일관 사육 방식 과감 탈피
번식·비육 2사이트 체제로

분만사에 자동급이기 설치
모돈과 자돈 상관관계 연구
분만처치기 등 신기술 접목
농장 생산성 향상 이끌어내

 

# 어려움 극복 선도농장으로 우뚝

각종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선도 농장의 반열에 오른 양돈장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농장은 충북 괴산군 소수면(원소로 신촌2길 236)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주)다산육종(대표 정명락, 모돈 1000마리, 전체사육규모 1만6000마리)이다.

정명락 대표는 2007년 충북 괴산군 소재 모돈 1000두 규모의 양돈장을 인수해 양돈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농장경영 초창기, 관리부문에서 돈가 하락에 따른 은행부채와 사료여신, 생산시설의 부재에 따른 비육구간 전량 위탁사육(심각한 육성율 저하와 폐사 발생)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구제역으로 모든 돼지를 매몰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이어 PRRS, PED 등 갖은 질병으로 피해를 입었고, 두 번의 화재까지 발생해 정 대표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파산직전까지 갔던 정 대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전문지식을 통한 체계적인 양돈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정 대표는 건국대학교와 산학협동을 하면서 석사과정(건국대학교 축산자원과)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이를 실천했다.

이후에는 박사학위(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산차와 사료섭취량에 따른 포유모돈의 생산성에 관한 연구)를 취득해 축산 분야 전문가로 거듭났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 대표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우선 농장을 일관사육에서 번식과 비육으로 나눈 2사이트 체제로 바꾸고 위탁장이 없는 직영체계로 전환했다.

분만사에는 자동급이기를 도입해 설치했다. 이는 분만사에서 개체별 모돈의 사료섭취량과 지방이 자돈에 미치는 영향 및 모돈의 재귀일령이 산자수에 미치는 영향, 자돈의 일당 증체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하는데 기여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

또한 돈사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한편 액비순환 시스템 및 올 인 올 아웃 시 피트 비우기를 도입해 위생 및 악취 저감에 힘썼다.

국내 최초로 분만사에 분만 처치기도 설치했다. 신기술 접목은 국제축산박람회 등 주로 해외 연수에서 정보를 얻어 이뤄졌다.

정 대표는 직원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정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높다. 그래서 농장 책임 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해 업무처리의 신속성(선조치 후보고 체계)을 높였다.

또한 1인1실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주기적인 교육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다산육종은 이 같은 노력으로 하위 30% 성적의 농장에서 현재(2018년 상반기 전산성적) PSY 29.7마리, MSY 25.2마리의 선도 양돈농장으로 발전했다.

 

# 도드람양돈농협과의 인연

다산육종이 이처럼 성장한 데는 도드람양돈농협의 도움도 컸다. 정 대표는 2012년 도드람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조합으로부터 사양관리 부문에서는 차단방역 프로그램 점검 및 지도, 매뉴얼에 기반한 사양관리 지도를 받았다. 또한 축산기자재를 동원한 과학적인 컨설팅 지원도 뒤따랐다.

특히 전산성적분석 시스템은 농장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원인분석을 가능케 해 문제점 보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농장의 생산성적과 관련된 문제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이 기록과 분석이다.

양돈의 특성상 다두사육이 늘어가면서 수기만으로는 생산성적과 경영성적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져 전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때문에 도드람양돈농협은 1993년부터 전산화를 도입했다.

정 대표도 이 같은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반적인 사육성적과 번식구간의 생산성적에 관한 여러 항목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다산육종은 도드람양돈농협으로부터 전산성적을 매월 제공받고 있다. 축적된 전산데이터는 농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산육종의 전산성적은 PSY의 경우 2016년 27.5마리, 2017년 28.2마리에서 2018년 상반기 29.7마리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역사상 PS농장에서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던 PSY 30마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PSY 30마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MSY는 2017년 24마리에서 올해 상반기 25.2마리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도드람 브랜드 출하(등급제)에 따른 품질경쟁력 제고 및 조합의 신용·경제 사업에서 파생되는 각종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노력하면 재기할 수 있다”

정명락 대표
정명락 대표.

 

 

축산관련기업 근무 경력

농장 경영 효율화 가능케

아들과 함께 선진화 달성

 

정명락 대표가 양돈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코리아화암농장의 관리 직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다비육종(관리이사), 하이미트21C(전무이사), 피엠지(부사장)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 대표는 “다양한 축산 관련 기업에 근무하면서 농장경영에 필요한 재무, 기획, 브랜드 사업에 대한 현장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다산육종의 생산성적 향상과 경영 안정화에 밑거름이 된 셈이다.

돈가 하락에 따른 부채 누적, 구제역 피해, 2번의 화재 등의 고된 시련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그 믿음과 노력의 결과 현재 다산육종은 대한민국 최고 성적의 농장으로 거듭났다.

정 대표는 종돈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종돈장을 설립해 내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육질을 개선하고 외적으로는 농장의 품종을 개량해 더욱 경쟁력 있는 양돈장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정 대표는 또한 아들인 정병찬 다산육종 실장(건국대학교 대학원 축산경영학과 재학 중)이 향후 2세 경영을 하는데 뒷받침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이 선진국과 비교해 생산성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금의 농장 경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의 양돈산업은 모든 양돈인이 더불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양돈보다는 도드람과 같은 협동조합 형태의 패커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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