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장선식 연구사

각 단계별 차별화된 최적의 관리 바람직
폐사율, 송아지 시기 집중
어미소 영양제 공급 필요
전용사료·양질 건초 급이
반추위 발달·체성장 촉진

번식우의 가장 큰 목적은
능력 우수한 송아지 생산
철저한 기록관리가 중요
암소 비육은 10~12개월로

비육우, 6개월 이전 거세
육성시기 땐 양질 건초를
생산성은 수익 극대 초점
사료·첨가제 남용 않도록

장선식 연구사 (농학박사)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장선식 연구사 (농학박사)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한우산업이 성장하면서 생산성 향상은 항상 고민해야하는 화두(話頭)로 사전적 의미는‘생산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척도이자, 단위 노동에 대한 생산물의 양’을 의미한다.

얼마나 적은 자원의 투입으로 양질의 산출물을 얻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즉, 효과성과 효율성을 모두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최근 한우 농가 당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송아지만 생산하거나, 비육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로 나뉘던 것이 점차 송아지 생산과 비육을 같이하는 일관경영 형태로 바뀌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안별로 항상 고민하고, 수집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여 농장에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한우산업의 모든 분야를 논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분야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평소에 생각한 내용을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송아지 사양측면을 살펴보면 한우의 폐사율은 송아지시기에 70~80%가 집중되므로 송아지 생산농가는 질병예방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어미 소에 대한 설사백신 투여, 초유 급여 전 유두세척, 분만 후 4시간 이내 초유급여, 면역물질 강화제 또는 비타민제 투여 등이 필요하다. 또한 사료에 대한 적응성을 최대한 빨리 시켜주기 위해 선도농가의 경우 75일령에 이유하는 데, 이론적으로 8주령이면 반추위 기능이 완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는 성별에 관계없이 단백질과 에너지 조성이 좋은 어린송아지 전용사료와 가장 좋은 양질건초를 최대한 많이 섭취케 하여 반추위 발달과 체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

일부 연구 자료에 의하면 송아지시기에 농후사료만 급여해도 반추위 융모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결과가 있지만, 어미 소와 같이 있으면서 송아지에게 반추위 미생물이 접종되므로 충분한 양질건초의 섭취가 중요하다. 이는 거세우의 출하체중을 늘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암소의 원활한 송아지 생산과 이후 비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번식우의 가장 큰 목적은 능력이 우수한 송아지의 생산이며 무엇보다 기록이 중요하다. 좋은 능력의 송아지를 생산하는 농가의 공통점은 기록을 통하여 각 개체가 생산하는 송아지의 성장이나 도체성적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점이다.

특히 3산 이후부터 생시 또는 이유 시 체중이 증가하여 우량한 송아지를 생산하므로 1∼2산 이후 비육에 들어가는 것은 번식우의 능력을 판단하기 전에 도태하는 것과 같다.

번식우로 육성하기 위해서 신체충실지수(BCS)를 적용하는 것이 좋은데 5단계로 나눌 경우 2.5~3.5까지 번식이 잘 이루진다. 이정도가 되려면 골반이나 후구의 살찐 정도가 적절하고 엉덩이 부분에 분변이 묻지 않아야 하며, 특히 갈비뼈의 윤곽이 보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사료는 농후사료를 3㎏ 이내로 급여하고 볏짚을 충분히 급여하거나 급여하는 조사료의 품질이 좋다면 농후사료를 줄여서 급여해야한다. 다만 조사료를 볏짚위주로 급여한다면 축우용 비타민A를 매일 8g 정도 급여하면 원활한 번식과 건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번식우는 4세, 3산, 450㎏ 정도면 성장한 것으로 보는데, 암소비육은 이 시기에 이유 후 6~8개월 정도 하는 것이 유리하다. 4세 이전에 비육한다면 적어도 10~12개월은 해야 하며, 송아지생산에 중점을 두어 수익을 창출하고 암소의 비육소득은 부가적인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비육우는 우선 8개월 이상 경과되지 않은 밑소를 잘 선택하여 6개월령 이전에 거세하고 육성비육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간혹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송아지는 8개월 이상에 과비 된 상태로 비육농가에서 구입하여 육성비육에 들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2달 정도 다이어트를 시키고 비육에 들어가는 사례가 많이 있다.

따라서 6개월령 이전에 거세하여 양질 조사료 위주로 적절하게 사육된 송아지가 거래되어야 하며, 이럴 경우 30만 원 이상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지역도 생기고 있다. 이런 송아지 거래를 위해 이해 당사자의 공감대 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육성비육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알팔파를 포함하여 티모시나 국내산 IRG 건초 같이 영양가가 풍부하고 기호성이 좋은 양질건초를 충분히 급여하는 것이다. 길이를 5~10㎝ 정도로 절단하여 14개월령 내외까지 급여하는 것이 건물 섭취량을 늘리고, 반추위와 간을 강건하게 만들어 비육후기 사료섭취량 감소를 예방하여 출하체중을 늘려주고 과도한 지방생성을 막아준다.

그리고 비육전기에 접어들면서 농후사료 섭취량이 많아짐에 따라 요석증과 과산증이 생길 수 있다.

요석증은 급수조를 매일 청소하여 깨끗한 물을 항상 충분히 먹게 하고 요석이 생기기 시작하면 식품첨가용 염화암모늄을 한 달에 4일간 20g씩 급여하거나 비육용 미네랄블록을 공급하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과산증 예방은 매일 조사료를 먼저 급여하고, 고창증, 제엽염, 간농양과 같은 대사성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비육후기부터 중조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급여하거나 중조블록을 공급하여 예방해야 한다. 또한 우사 바닥을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여 소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해야 비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생산성은 비용을 줄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투자를 통하여 소를 사육하고, 도체등급을 향상시켜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므로 적기에 사료나 첨가제 등을 부족하거나 남용하지 않고 급여하는 것이 최대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보를 접하여 적절한 시스템을 농장에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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