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등 지난 10년 간 2조 이상 예산 투입

소결핵, ‘인수공통전염병’
야생동물 축사 출입차단
축사 내·외부 정기 소독

브루셀라 역시 인수 공통
2017년부터 발생 증가세
사육 중인 소 도태 권고

바이러스 설사, 번식장애
관리 미흡 생산성 저하케
서둘러 중장기 대책 마련

PED 환절기에 유독 기승
회복 후에도 가치는 폭락
보온·건조·환기가 잘되게

PRRS, 수익감소 큰 영향
여러 종류 백신 판매 중
정확한 농장 파악 후 선택

돼지단독, 문제되는 농장
접종·투약시기 적절 조정
10·50두 분 확인 후 사용

언제부터인가 구제역, 고병원성AI 등 악성가축전염병이 거의 매년 발생하다시피 한다. 매년 10월 1일부터 다음 해 5월 말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특별히 관리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허를 찔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투입한 예산만도 상당하다. 행정안정부에 따르면 구제역과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지난 10년(2008년~2017년) 동안 2조 원 이상의 정부 자금이 투입됐다. 이 중 2010년~2011년 구제역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1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가축전염병 피해에 소요된 예산만 829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가축 전염병 외에도 각종 질병 발생은 축산농가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국내 축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병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축산발전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질병인 △소 결핵·브루셀라·설사병 △돼지 PED·PRRS·단독의 최근 발생 동향을 살펴봤다. 이들 질병은 일단 농장에 유입되면 특단의 조치 없이는 청정·안정화가 쉽지 않고, 지속적으로 농장의 성적을 하락시킨다.

 

소 질병

 

# 소 결핵병

소 결핵병은 주로 소에 감염되지만 사람·돼지·염소·고양이를 비롯한 포유류에 감염되어 결핵을 일으키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법정 제 2종 가축전염병이다. 감염 소와 접촉, 발생농가의 오염원 제거 부실 등으로 동일 농장에서 반복 발생한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2012년 1639두(292호 발생), 2013년 2506두(321호), 2014년 4109두(430호), 2015년 2885두(338호) 2016년 3239두(354호), 2017년 3497두(443호), 2018년 8월 1220두(224호)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쥐나 새 등 야생동물의 축사 출입을 차단하고 가성소다 등 소독제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축사 내·외부를 소독해야 한다. 혈청검사를 자주 받아 감염축 발견 시 즉시 도태시킨다. 소 구입 시 질병 검진카드 확인 후 입식하고, 다른 소와 격리 사육한다. 검진 후 합사한다. 젖소는 1세 이상의 모든 소를 매년 검사하고 있다.

 

# 소 브루셀라

브루셀라는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제 2종 가축전염병으로, 암소에서는 불임증 및 임신 후반기 유사산을 일으키고 수소에서는 고환염을 일으킨다.

KAHIS에 따르면 2012년 2287두(273호 발생), 2013년 979두(118호), 2014년 727두(84호), 2015년 385두(54호), 2016년 480두(51호), 2017년 686두(92호), 2018년 8월 404두(28호)가 발생했다. 발병이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에 증가했다.

방역실시요령 개정(5월)에 따라 정부는 브루셀라균이 확인되면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에 대해 도태를 권고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감염 소의 유산·사산이 있었거나 3회 이상 반복 발생 농장, 사육두수의 3분의 1 이상이 감염된 경우 도태처분 하도록 했었다.

농식품부나 지자체는 브루셀라 전염 위험이 큰 지역의 소 사육 농가에 예방접종 명령을 내릴 수 있다.

 

#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BVD)에 감염된 소는 식욕부진, 기침, 가쁜 숨을 쉬며 콧물, 구강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유·사산 등 번식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송아지는 성장이 늦어지거나 심한 경우 폐사한다.

중요한 생산성 저하 질병임에도 그 동안 관리가 미흡했던 질병이다. 근절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신초기 감염우에서 분만한 송아지에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한 면역기능저하를 야기해 생산성이 극도로 낮아진다. 보통 10~30%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분만 6주 전에 BVD 백신과 로타·코로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3주 뒤부터 항체가 증가한다. 백신을 접종한 소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설사병이 많이 발생하는 20주까지 혈중 항체가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질병

 

# 돼지유행성설사병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환절기에 유독 기승을 부리며 최근에는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한돈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10일령 이하의 포유자돈은 심한 구토와 설사로 인한 폐사가 급증한다. 회복 후에도 위축돈이 되어 경제적 가치가 크게 하락한다.

2013년 하반기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KAHIS에 따르면 △2012년 10두(1호) △2013년 4703두(12호) △2014년 3만 3646두(169호) △2015년 1만 7357두(94호) △2016년 8963두(82호) △2017년 7만 404두(100호) △2018년 8월 2만 6293두(130호)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어린 자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온·건조·환기가 잘 되게 하고 다량의 수분과 전해질, 대용유 등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전국의 많은 한돈농장들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으로 인해 생산성 하락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돈의 유사산과 비육구간 폐사율 증가 등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백신이 판매된다. 농장에 대한 정확한 평가(북미형, 유럽형) 후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KAHIS에 따르면 △2012년 1382두(39호) △2013년 513두(69호) △2014년 731두(47호) △2015년 1546두(43호) △2016년 339두(38호) △2017년 141두(23호) △2018년 8월 199두(11호)가 발생했다.

현장 수의사들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모돈의 면역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PRRS 발생의 위험이 그 어느 해보다 높을 수 있다”며 “한번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 쉽게 안정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농장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 돼지단독

KAHIS에 따르면 돼지단독은 △2012년 22두(16호) △2013년 228두(16호) △2014년 49두(29호) △2015년 62두(30호) △2016년 83두(55호) △2017년 41두(20호) △2018년 8월 18두(8호)가 발생했다. 2012년 이후 발생이 크게 증가해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균백신이라는 특성상 접종 전후 1주일간 항생제 투약을 해야 한다”며 “돼지단독이 문제가 되는 농장은 농장의 위생관리와 함께 백신 접종 시점과 항생제 투약 여부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돈단독·돼지열병 복합백신이 10두분과 50두분이 공급되고 있다. 10두분과 50두분은 백신용기 크기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기존 제품의 부피는 유지하면서 균수를 늘린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백신용기의 색상도 유사해 혼란이 우려된다.

이에 백신 접종 전에 백신용기와 포장박스에 게재된 ‘50’이란 숫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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