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웅 부장
농협안심축산분사 마케팅

과거 80년대 까지만 해도 시골 집 마당에는 허름한 축사를 짓고 대부분 돼지, 소, 닭 몇 마리씩은 키웠다. 파리가 끓고 냄새도 났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었으므로 일상다반사처럼 여겨졌고 요즘같이 그런 일로 다툼이나 정부에 민원을 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풀을 베어 축분과 섞어 두엄을 만들었고 이 거름은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제법 단단하고 높게 쌓아올린 네모난 두엄 더미는 때때로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점차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깨끗한 환경에 대한 인식· 삶의 질·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축사는 점차 묘지·송전탑 등과 함께 마을의 기피시설로 낙인찍혔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환경오염 및 악취의 한 요인으로 축산을 지목하고 있어 신규 축사 건립뿐만 아니라 기존 축사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2016년 19조2000억원의 축산물을 생산하고 농업생산액의 40.4%를 차지하는 국내산 먹거리 공급원 이면서도, 국민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축산 환경 개선에 대한 실천과 인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악취 저감제 살포, 축사 및 축사주변 청결, 축사시설개선 등 깨끗한 축산환경을 위해 더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여 누가 보더라도 깨끗하다고 할 정도의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또한 연간 4864만톤 이나 쏟아져 나오는 가축분뇨의 자원화(퇴비·액비·에너지화)를 활성화하고 친환경적인 처리방안에 대해서도 생산자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연구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도 환경개선 관련 비용 투입에 걸 맞는 대가를 지불하고 축산물을 구입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깨끗한 축산 환경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생산자 및 축산업 종사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 지혜를 모아 축산업이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환경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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