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화, 현장 파악 후 로드맵 만들어야
폭염 관련 지자체 자금 지원
힘이 되지만 ‘차별’은 지나쳐
적법화 협회 중심으로 결집
낙농가 현실 적극 반영 활동

세정수 문제도 공론화 필요
후계농가 ‘공짜’의식 버리고
젖소 연구모임 활성화 해야
낙농 시각 긍정적으로 전환

낙농업 가능성 여부 질문에
49% 희망·51%는 부정적 답변
새로운 장관에 거는 기대 커
남북화해 ‘잉여’ 해결 기대

(첫째 줄 왼쪽부터) 정해정 위원장, 홍영섭 총무, 천정호 청년회장, 정재현 회원, 차용운 회원, 김선봉 회원.
(두번째 줄 왼쪽부터) 김봉한 회원, 김용오 회원, 이재호 회원, 김갑재 회원, 최원휴 회원.

 

최근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축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본지는 '미래와 기술(FNT) 컨설팅'의 권영웅 대표와 함께 전남 나주지역의 2세 낙농가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과 더불어 낙농업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몇 가지 문제를 두고 지난 13일 나주시 낙우회 사무실에서 정해정 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장, 홍영섭 총무와 낙우회원 등 11명과 함께 토론회를 실시했다.

-참석자
정해정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장
홍영섭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 총무

나주시 청년낙우회 회원 :
천정호, 정재현, 차용운, 김선봉, 김봉한
김용오, 이재호, 김갑재, 최원휴
등 11명

장소 : 전남 나주시 낙우회 사무실
시간 : 8월 13일

 


 

- 지난 6일 기준으로 전국의 453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축사 내 냉방 장비를 농가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농진청, 지자체 등을 통해 다각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어떤 반응인가?
“올해 유례없는 폭염에 대해 지자체에서 지원한 자금은 우리 낙농인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원요건 중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농가에만 지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능하면 HACCP 인증을 받아 목장을 경영해야 하지만  목장 여건이 충분치 못해서 인증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목장 즉 지원이 필요한 목장은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다.
또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 지원이 아니라 선풍기와 첨가제 중에서 택일하라고 하는 방법은 내년에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금년과 같은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니 개별 농가의 폭염에 대한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무허가 축사 적법화 기간이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후엔 많은 농가들이 생업을 접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과태료나 폐쇄 명령을 받게 된다.
“나주시내에서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법적으로 미흡한 사업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유독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공장처럼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적법화 기한을 정해 추진하여야 하지만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추가비용이 낙농가들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축산인들의 애로사항을 행정기관에서 충분히 파악해 사안에 따른 로드맵을 만들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와 관련 정해정 중앙회 청년분과위원장은 “낙농육우협회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회 회원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해야하고 협회의 활동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천정호 청년회장도 “낙농가들에게 가장 현안은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와 세정수 문제이다. 이 문제는 우리 축산농가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연 적법화하지 않은 축사가 주변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현재 피해를 주고 있는지?  아니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낙농후계자들의 문제에 대해 회원들의 생각을 말해달라.

홍영섭 총무 : 후계자들은 부모님이 일구어 놓은 목장을 그저 얻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목장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어떤 역사가 있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부모님 보다 더 생산성을 높게 그리고 생산비를 절감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목장을 보살필 필요가 있는데 일부 후계자들은 너무 안이하게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는 발전이 없다. 매주 1회씩 모여서 젖소에 대한 연구를 하는 모임을 활성화 해서 전국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달성하도록 노력해 보자.
그리고 1세대들이 하지 못했던 지역사회 봉사, 불우 이웃 돕기, 목장 수익금의 일부 사회환원 등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서 지역사회에서 우리 낙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천정호 회장 : 후계자 문제는 첫째가 부모와 갈등 문제이고 둘째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셋째가 낙농목장 신규 진입이 불가능 한 것이다. 이 문제를 중심으로 애로사항을 애기 해보자.

정해정 위원장 : 한국낙농육우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리고 무허가축사적법화 등 낙농 현안에 대하여 우리가 핵심을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단편적인 면이 있다. 낙농업은 제도의 산물이다. 무허가축사적법화는 축산구조조정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청년분과위원들은 미래 우리 낙농업을 이끌어 가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협회의 전위부대 역할도 해야하며 현행 제도에 대한 문제점, 외국 사례등에 대하여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도에 대한 것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김용오 회원 : 과거에는 분뇨처리가 문제가 없었으나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다. 자자체에서는 신도시를 건설하면 하수처리 등은 도시기반시설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다. 나주관내에서도 낙농축분에 대한 시범처리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국내 토양이 산성화가 심각하기 때문에 축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원화 문제를 나주 낙농가만이라도 경종농가를 설득해서 시범적으로 해보자.

이재호 회원 : 우리 목장은 세정수를 정화처리하는 데 6천만원이 소요되었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주변에 떳떳해서 만족하고 있다. 우리 낙농인들도 최소한 주변에 환경적인 피해는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국민들과 공무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세정수 문제도 시설 설치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김갑재 회원 : 연암대에서 축산학을 배우고 부모님의 목장을 물려받아 경영하고 있다. 부모님 보다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많지만 단계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처음으로 경영을 바꾼 것이 인건비를 산정하여 매월 지급하는 것이였다.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나까지 인건비를 계산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지급하고 있으며 직접비용 이외 수익은 예비비 계정을 설정하여 비축하였다가 정책자금 대출을 상환하는 방법을 활용하였는데 3년차부터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 계획적인 지출, 인건비 계상 등의 회계처리 방법을 활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원휴 회원 :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위하여 OEM 방식의 사료사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개체관리 전산화, 생산성 분석 및 OEM 사료 활용으로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생산비를 절감했다. 생산성 전산관리 프로그램도 개인회사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 매일의 작업일정, 번식관계 단축, 미래 착유물량 예측 등을 통하여 공쿼터를 감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차용운 회원 :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자금지원, 낙농기술 습득 등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싶으나 여러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키어 조합원 가입이 쉽지 않다고 얘기 들었다. 부모님의 낙농업을 배우기 위하여 일부 쿼터를 구입하여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조합원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1가구당 1조합원 원칙, 쿼터분리 소유, 원유 보관 냉각기 분리 소유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낙농 후계자 이면서도 조합원으로 가입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개선하여 낙농을 하는 후계자들도 조합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선봉 회원 : 시설개선이나 착유두수 확보 등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농축협 등에 알아보고 있으나 결국은 담보가 부족한 것이 막혀서 자금확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신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재현 회원 : 낙협, 협회, 행정기관 등에서 후계자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다. 후계자들이 해야할 일들에 대한 교육은 많이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목장을 물려줄 부모님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은 없다. 갈등없이 자연스럽게 경영을 이어줄 수 있도록 부모님들에 대한 교육도 매우 필요하며 협회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기를 희망한다.

김봉한 회원 : 왜 원유 생산농가들이 우유 소비를 걱정해야 합니까? 환경도 걱정, 축사도 걱정, 더위도 걱정, 거기다가 우유 판매도 걱정해야하니 한국의 낙농가들은 매우 바쁘다. 이제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언제까지 낮은 출산율만 탓할 것인가?
우리들은 원유 생산에만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토론을 마지막으로 한국 낙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질문했다. 49%는 희망적이고 51%는 부정적이라고 답했지만 그들 모두는 새로운 장관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고령화 시대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단백질 공급에 우유가 최적이며 단백질, 칼슘 등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이 우유이다. 그리고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잉여원유 문제도 해결해 주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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