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가격 단기간 급등락
옥수수는 안정 흐름 보여

한 주 사이에 소맥 시장은 시소게임을 펼치며 가격이 급 등락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대내외 시장 변수들이 소맥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맥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락 흐름을 보였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달러의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소맥 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았다. 러시아의 생산 부진에 따른 소맥 수출 제한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소맥 가격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2010년 러시아발 곡물 파동 위기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으로 소맥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러시아 농업부와 수출업체들 간에 면담이 있었으며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곡물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농업부는 현재 소맥 수출세를 부과할 만한 이유는 없으며 이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킴에 따라 소맥 가격은 다시 주저앉는 상황이 전개됐다.
소맥과 방향성을 같이 하는 옥수수 시장은 지난 주 대비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이슈는 없는 가운데 미국 내 옥수수 산지 양호한 날씨와 예년보다 빠른 생장으로 옥수수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이 맘 때 Pro Farmer(농업 시장 분석 전문지)가 미국 중서부 주요 산지를 돌며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상태를 파악해서 그 결과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동안 두 그룹이 각각 사우스다코타와 오하이오에서 출발해 미네소타에서 만나는 일정으로 짜여 있으며 조사 결과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옥수수는 단위당 수확량을 파악함에 반해 대두는 일정 면적 내의 꼬투리 개수로 각 지역의 생산 전망을 가늠하기 때문에 그 조사 결과가 옥수수 및 대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대두의 경우 2018/19 시즌 세계 대두 수급 전망에서 수요 대비 공급 확대로 기말 재고량이  늘어 대두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의 대두 수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내 산지 양호한 날씨와 빠른 생장 역시 대두 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다만 최근 들어 대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전적으로 브라질에서 대두를 수입함에 따라 브라질의 대두 수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기상 악화로 2017/18 시즌 대두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경제 위기로 대두 수출세를 인하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에 반해 저렴한 미국산에 대한 해외 수요는 차츰 늘어나고 있다. 중국 역시 개별적으로 25%의 관세를 물고 소규모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중국과 미국은 대립 각을 세우며 무역 전쟁의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주 22일에서 23일 양일간에 걸쳐 워싱턴에서 미중 양국 차관급 인사들이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만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대두 가격을 끌어올렸다.
곡물 시장은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및 환율 등 외부 시장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이지만, 이번 주 Pro Farmer의 농가 방문 조사와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가 단기간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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