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폐사 급증…재해 수준
농식품부, 긴급 대책 마련
“정부지자체농협과 협력
군소방인력 장비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 총동원”

지난 13일 취임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 왼쪽 세 번째)이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당하고있는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가축 폐사가 급증하면서 피해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농업분야 피해를 완화하고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지원 대책을 추가로 추진키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관별 폭염 대처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한다.
이례적인 폭염이 30여일 지속 되면서 16일까지 집계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 적으로 572만 마리에 이른다. 전년 동기간 보다 190만 8000마리가 더 폐사한 것으로 피해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2909ha에 달한다. 축구전용구장 면적(7140㎡)의 4074개를 합쳐 놓은 크기다.
농식품부는 가축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용 냉방장비시설(60억원) 지원을 확대하고 추가 예산(9억원)도 마련한다. 축사용 냉방장비의 지원품목을 간이 시설·장비에서 전 품목으로, 지원대상은 중·소농가에서 전 농가로 확대한다. 지자체별로 수요를 파악해 예산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또 지속되는 폭염에 대비 비타민·미네랄 등 가축면역 보강첨가제를 농·축협을 통해 추가 지원(4억원)하며, 폭염 피해 농가 예찰을 강화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농가에는 급수를, 지붕 물 뿌리기 등을 지원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폭염 대처를 위해 이미 배정한 특별교부세와 각종 지원금의 농어가 적기 지원을 당부했다. 지방비 매칭이 어려우면 우선 국비라도 집행하는 방안을 찾고, 예비비를 활용한 추가 지원 등도 신속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국무총리는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사와 어업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챙겨 주길 바란다”며 “국방부와 행정안전부는 군과 소방의 인력과 장비를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적극 협조해 폭염으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영농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폭염 피해 농가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 가입농가에게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고 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농약대와 대파대 등 복구비를 조속히 지원 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업인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오는 10월 15일까지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관별 폭염 대처 추진 상황에 대해 수시점검회의를 개최한다.
농식품부는 8월 한 달 동안 1000명의 고령농에 온열진환 진단과 수액·냉방용품을 지원하고, 영세 취약 농업인에게는 가구 내 냉방장치 점검, 응급상황 대처 교육을 실시한다. 의료기관의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때에는 농업인의 건강 상태 체크와 폭염 관련 안전수칙 안내 활동을 추가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촌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활동을 추진하는 폭염 대응 지역담당관 191명을 20일까지 운영했다. 산림청은 양묘장, 숲 가꾸기 등 전국 산림사업자에 대해 간부 중심으로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폭염 대비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 농업인 행복콜센터(1522-5000)를 통해 전국 돌봄대상자 3만 6000여명에 대해 폭염경보 발령 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경보·주의보 발령지역에 필수물품인 생수·그늘막·아이스팩 등을 제공하고 응급호송차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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