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질 없는 조사료 생산 ‘구슬땀’
농수로 관리 직원 땀범벅
야간 작업 땐 모기와 전쟁

시기 늦었지만 생육 순조
재해보험에 포함 바람직

 

땀방울로 채워진 정성이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며 알알이 익어가는 옥수수단지를 만들고 있다.
충남 당진시 석문·송산간척지에 위치한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의 대단위 조사료재배단지가 바로 그곳 .
섭씨 37~39도(체감온도 40도 이상)를 오르내리며 대지를 달구는 폭염과 더불어 한 달여 동안 강수량 제로를 기록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요즘, 관리가 허술한 일반 사료포의 경우 옥수수 키가 사람 허리정도의 생육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곳은 임직원들의 정성어린 땀방울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잘 생육된 드넓은 옥수수단지로 가꿔지고 있다.
낙농가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도모키 위한 ‘조사료 생산을 기필코 포기 할 수 없다’는 직원으로서의 사명감과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는 살을 태울 듯한 폭염도, 목마름의 가뭄도 농작물 생육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지난 9일 오전11시경 송산간척지. 아직 거북등은 아니지만 걷는 발사이로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대지를 달구는 섭씨 35도를 가리키는 기온으로 농수로를 관리하는 직원은 벌써부터 온 몸이 땀으로 범벅,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쉼 없이 힘차게 돌아가는 양수기에서 콸콸 쏟아지는 귀한(?)농수는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의 알맹이를 꽉꽉 채워주는 듯하다.

 

“담당 직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밤잠을 설치면서 모기와 싸우는 야간작업은 누가 뭐래도 힘든 일이지요. 인근의 작물에 비해 월등히 잘 자라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죠.”
이경용 조합장은 요즘 같은 가뭄과 폭염은 난생 처음이라며 우리 조합원 낙농가를 향한 정성은 이같은 날씨를 극복하며 차질 없는 조사료 생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직원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당진낙협이 올해 파종한 옥수수 재배면적은 126ha (37만8000평).
지난 6월2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후작으로 파종했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기는 했지만 초기 생육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6월말 집중호우 및 태풍과 7월 중순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한 섭씨 35~39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옥수수 재배단지는 초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한 달여 동안 비까지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이 시작된 것.
지난 9일 현재 20여일 동안 이곳 직원 등 8명이 매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7시간동안 구역을 나누어 10t 규모의 살수차 5대를 동원, 농수를 대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3인치와 5인치 양수기 2대와 포크레인 장비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수고가 보람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잘 자라 키 2m가 훌쩍 넘는 옥수수 밭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헛되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이곳 조사료재배단지 표효열 팀장은 수확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라며 의지를 다진다.
표 팀장에 따르면 이곳 옥수수단지의 작황은 인근의 여러 단지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생육되고 있다.
하지만 생육초기의 피해로 인해 예년 생산량의 80%정도인 3500t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염 등에 따른 생산비가 예년에 비해 다소 많이 들지만 조사료 생산에 박차를 가해 목표량을 생산한다면 그 정도 비용은 감수하고도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표 팀장은 특히 당국의 조사료 정책에 대한 건의도 한다. 정부의 농지정책이 식량증산을 위한 쌀 생산에서 논 타작물 생산정책으로 변경되고 있고 조사료의 논 재배 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조사료작물에 대한 농산물재해보험에 가입 작목으로 포함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같은 폭염과 가뭄이 심각한 자연재해에서 조사료의 정상적인 생산을 기대할 수없고 이에 대한 축산농가의 보호차원에서 옥수수 등 조사료 작물의 농산물재해보험의 가입은 당연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넓은 간척지를 달구는 폭염과 더불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서로 키 재기하며 하늘을 찌르는 짙은 녹색 물결의 옥수수단지 작황에서 당진낙농축협이 낙농가 조합원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얼만큼 증진시키고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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