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간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광복절이 73주기를 맞았다. 남의 나라 손으로부터 얻은 그날은 그 때문에 온전한 광복이 아니었고, 또 다른 시련인 분열의 시작이었다. 일본이 대한민국에게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은 바로 한반도를 반으로 나뉘게 한 짓이다.
때문에 온전히 나라를 되찾는 진정한 광복은 남북한의 통일이요, 이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숙원이요 숙명이다.
하지만 그 길은 험하다. 사회구성원들의 의식 통합, 공감대 형성이라는 말로는 지극히 간단하지만 광복 73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이 처한 상황은 어떤가?

갈등 누가 조장하나

2030세대와 5060세대 그리고 그 이전의 세대 등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성별 갈등,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간의 계층 갈등 그리고 산업 간의 가치를 ‘황금’으로 구분지음으로써 산업 고유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치 상실 등 수많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헬조선’이니 ‘죽창을 들어라’는 등의 2030세대의 험악한 발언들에 대해 KAIST의 이병태 교수는 청년들에게 ‘앞 세대의 성취와 피땀을 폄하하지 말라’며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확장된 극렬한 여성혐오 사이트의 ‘일베’와 남성혐오 사이트의 ‘워마드’의 도를 지나친 성별간의 갈등은 물론 반도체와 자동차산업 일변의 경제정책은 농축산업을 무가치한 산업으로 몰락시켰다.
도대체 이러한 갈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누가 통합을 가로막고 분열을 조장하는가? ‘양승태의 사법부’, ‘기무사의 계엄’ 등 국민을 무시하고 온갖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누군가?
한 번 성취한 자리를 자자손손 이어가기 위해 온갖 탈법과 편법을 동원하는 가진 자들은 광명정대라는 보석이 어둠에서 드러나길 두려워한다. 따라서 그것에 흠집을 내거나 관점을 다른 곳으로 돌려 국민들의 원인에 대한 관심을 ‘모호성’으로 가린다. 가장 좋은 방법이 분열이다.
“대한민국이 싫으면 떠나라고,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든 이 나라에 살면서 비아냥거릴 바에야 말이다. 더 이상 어리광피우지 말라.” 이 교수의 일갈은 같은 세대에겐 한 편으론 시원함이 있지만, 이 또한 갈등의 결과다. 산업 간의 고유한 가치를 도외시하는 세태도 그렇다.
일부 언론 등은 갈등을 포장한 후 지금이 대한제국이 멸망한 시점과 비교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한국에서 남‧북한을 15년간 취재해 온 영국의 기자 마이클 브린은 20년 전 쓴 <한국인을 말한다>에서 한국은 망할 수도 없고, 망하지도 않는다고 아예 단언했다. 한국 사람들의 특성상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냉철하게 진단했다. 한국인의 마음, 잘못된 경영, 노동과 소비 등 총 17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최근 다시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평균 IQ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문맹률 1% 미만인 유일한 나라. 지하철 평가 세계1위로 청결함과 편리함 최고인 나라. 세계 봉사국 순위 4위인 나라. 문자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한 문자는 한글이다(현재 세계 3개 국가가 국어로 삼고 있다). 가장 단기간에 IMF 극복해 세계를 경악시킨 나라.

보편적 가치 지향을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나라. 인터넷,TV,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진 나라(한글 24개 문자로 1만1000개의 소리 표현이 가능, 일본은 300개, 중국은400개에 불과). 세계 각국 유수대학의 우등생 자리를 휩쓸고 있는  나라(2위 이스라엘, 3위 독일).
한국인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기가 강한 민족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은 광활한 대륙, 끝없는 사막, 넓은 고원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대인(大人)이라고 부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얼핏 대륙에서 태어난 중국인이 마음도 넓고 강할 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보면 한국보다 기(氣)가 약하다. 1932년 일본이 중국에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하기까지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 일본에 의해 죽은 사람은 3200만명에 육박했다(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만 35년 동안 3만2천명으로 중국 피학살자의 1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였다.
1950년 해방 무렵, 한국은 파키스탄 제철공장으로 견학가고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제는 역으로 그들이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 국력으로 치자면 끝에서 2,3번째 하던 나라가 이제 세계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에게 리드당할까 봐 겁내고 있다. 절대 겁내지 마라. 중국과 한국은 기(氣)부터 다르다. 세계 IT 강국의 타이틀은 아무나 갖는 자리가 아니다.”
20년 전 그의 평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가 지금 지향해야 할 것은 바로 ‘보편적’ 가치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