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단기간 급등락
수확기까지 변동성 확대 전망

7월 중반 이후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곡물 가격이 8월 10일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폭락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수급 전망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양호해 곡물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소맥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간 단위로는 4.6% 하락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캐나다, 호주 등 국가의 소맥 생산량이 기상 악화로 인해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농무부는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을 100만 톤 상향 조정해 6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우크라이나, 캐나다, 호주의 경우 소맥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유럽연합의 소맥 생산량은 전월보다 5.2% 줄어든 1억 375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소맥 수급은 생산량 감소와 수출량 증가로 기말 재고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소맥 수급은 수요량 대비 공급량 감소폭이 더 커 기말 재고량은 약간 줄어들 전망이다. 
옥수수와 대두는 미국에서의 단위당 수확량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생장 속도 및 생육 상태를 고려했을 때 단위당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미국 중서부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기대했던 것만큼 높게 평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 예상한 것과는 달리 미국 농무부는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단위당 수확량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당 174.0부셸에서 178.4부셸로 상향 조정되어 역대 최고 기록(2017/18 시즌 176.6부셸)을 갈아치웠다. 대두 역시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당 48.5부셸에서 51.6부셸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세계 옥수수 및 대두 수급 전망도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공급량과 수요량 모두 늘어났으나 기초 재고량과 생산량 확대로 기말 재고량이 2.3% 증가해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대두의 경우 수출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기말 재고량은 7.8% 늘어 가격 급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곡물 가격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함께 터키와의 충 돌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은 터키와의 외교 갈등으로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금융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대내외 시장의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곡물 가격의 하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 실적 호조와 대두 내수 소비 증가, 봄밀에서의 맥각균 검출에 따른 품질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곡물 가격의 급락을 제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경제 위기로 대두를 포함한 대두박과 대두유 수출세 인하 정책이 잠정 유예됨에 따라 대두 가격의 하락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주요 국가의 곡물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라 곡물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리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반구 주요 국가들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 때까지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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