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50년, 결실의 50년…백년대계를 세운다
대형 하나로마트 오픈 계기로
향후 50년 재도약 발판 마련
1000여평의 주차장 교통 요지
타지역·인근 주민 새명소 기대

‘고객을 으뜸으로’ 同行표지석
각종 축산물 모형 포토존까지
‘조합원 잘사는 조합 만들기’
자연순환농업·복지조합 박차

임홍원 조합장

 

2016년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홍천축협은, 교통마저 불편했던 산간마을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매년 착실한 성장을 해왔다. 홍천축협은 ‘축산업 발전’이라는 명제 하에 50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겪으며 농촌 경제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리고 홍천축협은 2018년 홍천읍 갈마곡리에 이마트에 버금가는 대형 하나로마트를 개장, 과거 50년의 성공을 디딤돌로 ‘향후 50년의 조합 살림 안정’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막을 올렸다.
임홍원 조합장은 이와 관련 “홍천축협의 100년을 준비하는 엄중하고 중차대한 사업”이라고 선언했다.

갈마곡리 하나로마트는 2017년 총 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된 갈마곡리 오드카운티 아파트 부근 대지 8000㎡에 연면적 2600㎡ 규모의 3층의 대형매장이다. 1층에는 농축수산물 및 필수용품 전문점과 금융점포, 2층은 120여평의 늘푸른 홍천한우 전문식당, 대‧중 회의실, 3층은 물품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000여평에 달하는 대형 주차장으로,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타지역 주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물품을 구입하거나 늘푸름 한우고기를 소비할 수 있게 꾸며졌다.

2600㎡ 규모의 대형 하나로마트엔 농수축산물을 비롯 각종 생필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2층엔 늘푸름 홍천한우 전문식당과 대·소형 회의실, 직원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마트 한 편에 위치한 가축들의 모형.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었다.

 

매장 옆에는 한우‧젖소‧돼지‧닭 등 각종 축산물의 모형이 마련된 ‘포토존’이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이 물품을 구입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마련된 것이다.
또 그 옆에는 3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가 서 있는데, 임홍원 조합장은 “30cm를 1년으로 삼아, 과거 50년에 향후 50년 조합의 100년을 생각하며 상징적으로 30m의 높이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입구에는 ‘同行(동행)’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조합의 한 이사가 값비싼 돌과 3그루의 소나무를 기부한 것으로, ‘고객을 으뜸으로 여기고 생산자와 소비자군민이 함께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해 조합과 지역이 상생‧발전하자’는 의미라고 임 조합장은 설명한다.
3그루의 소나무는 마트 초입에 세워져 있으며, 모양이 마치 마트를 찾는 고객들을 환영한다며 인사하는 듯해, ‘인사목’이라고 이름지었다.
마트는 개장 첫날 1억5000만원을 넘는 등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1억여원, 그리고 개장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6일 현재 하루 평균 7000~8000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2층의 늘푸름 홍천한우 전문식당은 인테리어가 아직 끝나지 않아, 정식 개장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다.
임홍원 조합장은 “하나로마트 개장을 계기로 고품질의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홍천 축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우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나로마트 개장으로 현재 25명의 지역 주민 고용 창출을 거뒀으며, 조합은 향후 신규 직원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이다.
임 조합장이 향후 50년을 자신하는 이유는 성장을 거듭해온 조합의 발자취에서 찾을 수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정치적으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곳에서 스스로 크고자 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홍천인들의 근성을 믿기 때문이다.

지나온 50년과 향후 50년을 합쳐 조합 창립 100년을 의미하는 30m 대형 태극기 게양대.

 

그는 그것을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홍천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
한우를 개량하고, 브랜드 경매를 하고, 고급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는 ‘먹고 살기 위한 투쟁이요, 눈물’이었다며 이는 홍천사람이 아니면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한다.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종축개량사업을 비롯, 1990대 시작된 브랜드사업에 홍천 축산인들의 참여는 말 그대로 ‘열성적’이었고, 늘푸름한우라는 고품격의 한우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올 3월에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18년 명품브랜드 대상 지역특산물 한우 부문’에 5년 연속 대상을, 4월에는 ‘2018년 NBA 국가브랜드 대상’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신용업무도 지역 내 지점을 확장하면서 예수금의 액수도 커졌다. 모곡리 축산증축, 광암리 초지농장 조성, 화촌의 생축장은 홍천축협의 발전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다.
게다가 주부교실중앙회의 체험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청정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켜 홍천한우와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되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임홍원 조합장은 2009년 취임 직후부터 ‘잘사는 조합원 구현’을 내세웠다. 그것이 협동조합의 역할이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조합장의 자리라는 소신 때문이다.
동물병원 개원을 통해 제 때 가축질병을 치료할 수 있음으로써 조합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동물약품을 강원도 일괄구매로 가격을 낮춰, 싼 값에 조합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 강원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알코올 발효사료공장을 설립해 고효율의 사료를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늘푸름은 알코올 발효사료를 먹인 소에만 붙는 이름이다. 여기에 건초 저장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축산농가들이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의 건초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톱밥을 취급하고, 암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물론 암소 전용사료인 ‘다산우 사료’를 생산해 군과 조합에서 1000원씩 농가에 포대당 2000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홍천축협이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축산물 가공품. 특히 견과류를 섞은 ‘너츠육포’는 낱개로 포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짜지 않아 어린이 간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로마트 정육코너에선 고품격의 늘푸름 한우와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홍천한우브랜드를 차별화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원 건강검진을 3년째 실시하면서 조합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생일선물을 마련함으로써 조합원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임홍원 조합장이 취임할 당시 홍천축협의 지도사업비가 8억여원에서 16억여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복지조합으로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임 조합장은 “조합 직원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때문에 취임 이후부터 하는 사업마다 모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은 참 행복한 조합장이라고 웃는다.
그가 향후 의욕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자연순환농업’이다. 비료공장을 만들어 지역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분뇨를 활용해 고품질의 비료를 경종농가에게 공급함으로써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을 말한다.
홍천군이 전국에서 제일 넓은 지역이며, 농토 역시 넓기 때문에 고품질의 우분과 돈분, 계분을 활용하면 질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것이 친환경이 아니겠느냐며 또 반문한다. 그래야 홍천의 축산업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도 요양원 같은 시설을 만들어 조합원들이 노후에 안락한 시설에서 지낼 수 있는 복지조합도 그의 꿈이다.
이러한 꿈들은 임홍원 조합장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온다. 그는 “협동조합은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서로 상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에 항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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