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어떤 전염병인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어떤 전염병인가?
  • 한정희 기자
  • 승인 2018.08.1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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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한 번 발생하면 양돈업 재앙
사용 가능 백신치료제 없어
철저한 방역만이 유일한 길
사람다른 동물엔 감염 안돼

야생멧돼지에서 사육 돼지로
사하라 이남國 ‘풍토병’ 간주
스페인, 근절에만 35년 걸려

열처리 안한 잔반 급여 금지
출입 차량사료도구 등 인한
바이러스 전파에 각별 주의를

 

중국 요녕성 선양(심양)시에서 지난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이번 ASF는 중국에서 첫 발생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발생해 한·중 방역당국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선양시는 중공업과 군수공업이 발달하고 지리상 중국 내륙에서 동북과 한반도로 통하는 요충지로서 동북지구의 심장으로 불린다. 철도를 중심으로 다른 대도시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선양공항을 통해 인천, 대구, 부산 등으로 무수한 사람과 화물이 오가고 있다. ASF 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출혈성 돼지 전염병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ASF는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한번 발생하면 해당국의 양돈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된다.
임상증상은 돼지열병과 유사하다. 감염시 돼지들이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갑자가 죽을 수 있다. 귀 끝이나 복부, 발 등의 피부에 충혈이 나타나고 구토, 혈액이 섞인 설사, 호흡곤란을 보이며 유산도 발생한다.
감염된 동물과의 직접 접촉, 감염된 돼지고기 섭취 또는 오염된 물질로 인해 확산된다. 돼지나 멧돼지가 오염된 잔반을 급여로 인한 확산 우려가 크다.
세계식량자원기구(FAO)에서 펴낸 ASF 매뉴얼에 따르면 ASF 바이러스 생존 가능 기간은 냉동고기에서 1000일, 4도 보관 혈액에서 540일, 건조하거나 염지한 고기에서 182~300일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육포 등을 통한 감염이 큰 위험이 된다.

# 세계 발생 현황
ASF는 1900년대 초부터 동 아프리카에서 야생 멧돼지 간에 순환하다가 사육돼지로 확산됐다. 1921년에 케냐의 사육 돼지에서 최초 보고됐다. 현재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풍토병으로 간주된다. 
ASF는 아프리카 밖으로 크게 두 번 확산됐다. 첫 번째는 1957년과 1960년에 앙골라에서 포르투갈로 전파됨으로서 유럽에 최초로 발생했다. 이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 다른 유럽 국가들과 브라질 등으로 전파됐다. 1990년대 중반에야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을 제외하고 모두 근절됐다.
스페인에서 이 질병을 근절하는데 35년이 걸렸고 사르디니아 섬에서는 1978년 이후,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는 1998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 질병이 존속하고 있다. 이들 섬들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고 있는 곳이지만 아직도 ASF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 질병이 두 번째로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 것은 2007년에 유럽의 죠지아 공화국 발생이다. 죠지아 전역으로 전파되어 결국 바이러스가 러시아, 동유럽 및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로 계속 전파가 확산되어 현재까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총 14개 발생국 중 10개국이 유럽(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국가들이고, 나머지 4개국(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및 잠비아)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 바이러스 전파경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과거 공항 만에서 나온 열처리 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돼지에 급여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 발생한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 바이러스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동물의 조직을 포함하는 열처리하지 않은 잔반을 돼지에 급여하면 안 된다.
ASF가 오염된 차량, 사료 및 도구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장거리 간접전파 방법 중 한 가지는 열처리하지 않은 돼지고기 산물로 오염된 잔반을 돼지에 급여하는 행위다. 덜 조리된 돼지고기, 건조·훈연·염장 처리된 돼지고기, 혈액, 돼지에서 유래한 사체잔반 등을 돼지에 급여하면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
유럽식품안전국(EFSA)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ASF 발생 원인 분석 결과 사육돼지의 경우 돼지의 이동에 의한 감염과 잔반사료에 의한 감염이 7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는 “ASF는 구제역처럼 공기전파나 매개체에 의한 전파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접촉으로 높은 폐사율이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돼지가 추워하는 듯 포개어지기 시작하면 열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돼지열병과 ASF 모두 신고대상 법정가축전염병이므로 신속히 신고하도록 해야 하다”며 “무증상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남향미 수의연구관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유입했을 경우 근절의 성패는 의심축의 조기 신고에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 농가나 수의사가 이 질병에 대해 잘 알고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질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비 특이적 임상증상은 돼지열병 등 다른 돼지 질병들과 유사해서 진단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질병 전파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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