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고기들의 습격
인공고기들의 습격
  • 한정희 기자
  • 승인 2018.08.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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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동물성  인공고기)과 가짜고기(식물성 인공고기) 생산 기술과 시장이 크게 확대 되고 있다.
배양육이란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고기를 말한다. 살아있는 동물한테서 세포를 채취한 후 그 세포를 배양해 실제 고기를 생산한다.
가짜고기는 콩·아몬드·밀 등 식물성 재료만을 섞어 만든다. 고기가 조금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도 먹는다. 가짜고기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은 현재 미국에 3000곳이 넘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배양육과 가짜고기를 시식한 결과 실제 고기보다 맛은 약간 떨어지지만 식감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배양육이나 가짜고기 생산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의 가축 사육 방식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55%, 물은 96%, 온실가스 배출량은 96% 줄일 수 있다. 가축 사육에 필요한 토지도 99%나 줄인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를 얻게 된다.
현재는 배양육과 가짜고기 생산이 기존 축산업보다 모든 명분에서 앞서는 듯하다.
세계 유수기업들이 이 같은 배양육과 가짜고기 생산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명 제약회사 머크. 스위스 식품대기업 벨푸드그룹, 미국 구글 등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미국의 대형 육류 가공업체인 카길과 타이슨 푸드도 관련 기술에 투자했다. 
고기 배양 기술 발달로 생산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금은 햄버거 페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100g당 8달러 수준이지만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경우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배양육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5년 뒤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은 올해 말에 첫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가짜고기로 햄버거를 생산하는 비욘드 미트사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능력을 3배로 늘렸다고 한다.
배양육이 가져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의 축산농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배양육 제품에는 고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축산협회는 “소고기와 고기는 전통방식으로 사육되고 길러진 가축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제한해 달라고 미국 농무부에 요청했다.
또 장기간에 걸쳐 인체 유해성 검사를 진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배양육과 가짜고기 시장이 확대될수록 기존 방식의 축산업은 타격을 받게 된다. 경쟁력을 잃고 폐업을 선언하는 축산농가도 대거 발생하게 될 것이라 전망된다.
살충제 계란 사태를 비롯해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 악취, 가축분뇨 무단방류, 항생제 사용 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우리 축산농가들은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하나라도 회피할 수 없다. 모두가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하지 않는다면 안되는 시기가 왔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배양육과 가짜고기 등에 시장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변화해야 미래가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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