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산 대두 수입량 줄여
정치 이슈에 곡물 가격 출렁

곡물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 7월 중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맥을 중심으로 7월 평균 가격대비 주요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무게 중심이 소맥 시장으로 쏠리면서 옥수수 가격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대두 가격 역시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불안감으로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고 있다.
세계 소맥 시장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됨에 따라 곡물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흑해 연안 국가들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내 주요 국가들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소맥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북유럽 소맥 산지는 열파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며 흑해 연안 소맥 산지는 건조한 날씨에 이어 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소맥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의 경우 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품질 문제도 거론되어 제분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소맥들이 대량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 가격은 지난 3주 동안 18% 상승했으며 5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는 소맥 가격이 상한선 가까이 치솟는 등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국가들의 소맥 수출 제한 조치가 재발하는 것에 있다.
한 때 우크라이나 정부가 소맥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일순간에 소맥 가격이 폭등했으나 수출 제한을 고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어 안정을 되찾는 일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2007/08 시즌 소맥 가격 폭등으로 식량 위기를 초래했던 때를 상기시키고 있으나 세계 소맥 재고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8월 10일자 미국 농무부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산지 기상 여건 호조로 전월 대비 단위당 수확량이 늘어 생산량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이 떨어지고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작황 상태가 악화되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2017/18 시즌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도 매번 하향 조정되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대두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대두 수급 변화가 고려 대상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은 대두 수입량을 줄이는 대신 대체할 수 있는 원료들의 수입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브라질의 대두 공급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이외에 대량으로 대두를 구매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중국은 올해 대두 수입량을 1000만 톤 이상 줄이고 재고 물량을 풀어 내수 시장에서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시장에서는 대두 소비량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못할 것이며 올해 4/4분기에는 상당량의 대두를 미국에서 수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는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동안 이와 같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곡물 수급 전망 자료와 주요 국가의 농업 시장 조사 보고서 등을 살펴 가격 변동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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