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급변하며 상승
현 추세 유지…변동성 더 확대

7월 31일 기준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들의 주간 가격은 일제히 급등해 소맥 8.5%, 옥수수 5.8%, 대두 5.2% 순으로 상승했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 등과 무역전쟁 및 갈등을 겪으면서 5월 후반부터 7월 중반까지 곡물가격은 수직 낙하했으나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곡물 수급이 양호한 가운데 혹서기에 들어선 현재까지 미국 내 날씨는 상당히 좋아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계속해서 조성해 주고 있다. 예년보다 생장 속도가 빠른 편이며 생육 상태 또한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다. 공급량 확대 전망으로 곡물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으나 최근의 가격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 부진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 급감에 따른 남미 시장 불안 요인은 상당 부분 시장에 흡수되어 가격상승의 밑거름이 되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재 부각되고 있다. 곡물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흑해 연안 국가들과 유럽연합의 기상 악화에 따른 곡물 생산 감소 우려는 계속해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곡물 시장 상황이 급변해 상승 추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잠재적인 곡물 가격 상승 요인들이 기폭제가 됐다. 한 주 사이에 소맥 가격이 폭등했는데 주요 국가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차츰 현실화됨에 따라 억눌렸던 소맥 시장이 한 순간에 폭발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생산 부진으로 유럽연합 소맥 생산량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 가격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러시아도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 3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도 소맥 생산량이 작년 대비 15%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봄밀 주산지인 노스다코타 주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 단위당 수확량은 기대 이하였다. 최근 5년 동안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옥수수의 경우 남미 시장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내 옥수수 산지는 양호한 날씨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하다. 점점 더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줄면서 8월 한 달 동안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어 소맥과 더불어 옥수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대두 시장의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조치를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은 급반등했다. 미국과 중국 역시 무역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고위 인사들의 물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어 미국의 대두 수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자금을 직접 지원키로 한 점 또한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서 언급한 곡물 가격 상승 요인들이 곡물 시장을 어느 정도 받쳐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나 당분간은 현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며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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