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시유 시장을 무너뜨리면 안된다”, “백색시유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지난달 19일 열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일부 관리위원들은 서울우유가 제안한 ‘국산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군 급식 메뉴 개발’사업 신설에 대해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우유가 제안한 군급식 메뉴 개발 사업은 국산 우유를 활용한 군인급식 메뉴 품목을 개발하고 군부대 영양사를 통한 메뉴 제안 및 보급을 통해 국산 우유사용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우유는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우유자조금과 대한영양사협회가 사업을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회의석상에 있던 대의원들은 사업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유급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들이 다수를 이룬 것.
대부분의 관리위원들은 이번 사업제안에 반대 의사를 내놓았고 결국 사업신설은 불발됐다.
제안자로 나선 서울우유의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현재 불용되고 있는 국방부의 우유급식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우유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로 15%의 불용예산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위원들은 ‘노’를 외쳤다. ‘급식=백색시유’의 틀을 깨면 안 된다는 의사가 확고했다. 특히나 백색시유 소비 확대를 위해 조성된 자조금 사업으로 할 일은 아니라는 것.
과연 그럴까. 알다시피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백색 시유 소비 시장은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지고 있다. 매년 음용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유업체들은 경영손실까지 운운하며 아우성이다. 새로운 시장이 확보되지 않으면 앞길이 막막한 것은 당연하다. 시유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는데, 새로운 시장과 미래를 위한 투자나 논의는 할 수 없다는 것, 참 답답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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