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체들, 경영부담 이유
원유가 인상 협상카드로
농식품부, “별개로” 제시

원유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위원회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가격 유보를 주장했던 수요자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원유가격 인상안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 10일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수요자측과 생산자측은 진통 끝에 협상범위내에서 가격조정을 전제로 활동기간을 10일 연장키로 했다. 
활동기한 연장을 먼저 제시한쪽은 수요자측이다. 수요자측은 이사회를 기점으로 10일간 활동기한을 연장할 것을 생산자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생산자측은 수요자가 유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활동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한 달간의 활동기한동안에도 양측은 같은 이유로 평행선만 그리다 활동기한이 종료된 것인데 기간을 연장한다고해서 협상의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에 생산자측은 단순히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무의미 하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대표자들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거나 의사결정권을 갖고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수요자측을 대표하는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는 “시장논리가 통하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마련한다면 충분히 협상의 의지가 있다”면서 “원유가격 조정 범위 내에서의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요자측이 내놓은 카드는 연동제를 손보는 것. 생산비 연동제가 소비자까지 연동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유업체들의 경영부담을 이유로 가격 유보를 주장하던 수요자측이 협상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가격 조정은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연동제 개선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가 원유가격 조정을 내어주고 연동제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연동제를 지키려는 생산자와 손보려는 수요자 간의 소모적인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요자측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차원에서도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장논리가 통하는 연동제가 될 수 있도록 개선에 대해 적극 검토 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송태복 농식품부 과장은 “올해 원유가격 조정과 연동제 개선을 꼭 같은 선상에서 놓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면서 “가격 조정과 제도개선은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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