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대립관계서 상생으로”
국내 최초로 농가협의회 발족
계약한 농가‘도산 제로’도입
조수익‘1억 프로젝트’도 시작
총수, 친환경 인식 성공 비결

 

지난 2003년부터 16년간 하림을 이끌어온 이문용 전 대표이사.
이문용 전 대표는 하림 상임고문으로 자리해 앞으로도 하림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그간 하림 대표이사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재임기간 중 추진했던 가장 큰 치적으로 ‘농가와의 상생경영’을 꼽았다.
첫 부임 당시인 2000년대 초만 해도 계열주체와 농가는 대립관계였다고 보는게 맞다는 것.  그는 “그만큼 당시 농가와 계열업체간 갈등의 골의 깊었다”면서 “이같은 불신의 고리를 끊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타개코자 그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농가협의회를 발족시키고 ‘상생협약’을 맺어 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농장 현대화시설 지원 △사육회전수 증가 △사료요구율 감소 등을 바탕으로 당시 5000만원이던 농가 조수익을 2010년까지 1억원까지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1억2800만원을 조기달성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사육농가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하림과 계약한 농가는 도산하는 경우가 없도록 도산제로(ZERO) 제도를 시행키도 했다.
과거 투기사업으로 상징되던 육계사업을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그는 “과거 닭 사육은 한탕주의 산업으로 흥할 때는 흥하고 망할 때는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면서 “하림 계열농장의 2017년 연평균 사육경비 소득은  1억9100만원으로 전국 농가 평균 소득 3700만원 대비 4.9배 높다”고 강조했다.
재임기간 중 아쉬운 점으로 그는 친환경인증제도를 꼽았다. 그는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을 방지하고자 무항생제 닭고기 ‘자연실록’ 브랜드를 론칭해 무항생제 축산물시장을 선도해왔는데, 최근 불거진 살충제계란 사태로 친환경인증제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림이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데는 기업총수의 신뢰도 중요했다”면서 김홍국 하림그룹 대표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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