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격 최저점 경신
저가 매수세 유입 낙폭 축소

곡물 선물 가격의 하락세는 여전해 6월 26일을 기준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주간 옥수수 가격은 0.4%, 소맥 가격은 1.7%, 대두 가격은 1.8% 하락했다.
지난 주 대비해서는 낙폭이 많이 축소됐으나 옥수수, 대두, 봄밀 가격은 연중 최저점을 계속해서 경신해 나가고 있으며 겨울밀은 지난 4월 후반의 저점 수준까지 도달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긴장감을 조성함에 따라 곡물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 지분 25% 이상인 기업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는 뉴스 보도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어 미국 증시가 휘청거렸으며 대중국 미국산 농산물 수출 중단 우려로 인해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 내 곡물 산지 대부분의 지역이 양호한 날씨를 보여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 또한 곡물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됐다. 옥수수는 출수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대두는 개화가 이루어지는 등 생육 속도가 빨라졌다. 이들 곡물의 생육 상태를 나타내는 우수 등급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겨울밀의 경우 순조로운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위당 수확량도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봄밀은 출수 단계에 있으며 예년보다 생육 속도가 빨라졌으며 생육 상태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최근 수 주 동안 곡물 가격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림에 따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곡물 가격의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서부 일부 지역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는 곳이 생겨났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피해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7월과 8월 혹서기 동안의 날씨 변화가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2기작 옥수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옥수수와 달리 역대 최고의 생산 실적을 보인 대두의 경우 주요 운송 수단인 트럭의 운송비 상승과 열악한 물류 사정으로 인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호주, 중국 등 주요 소맥 생산국들은 기상 악화로 인해 좋지 못한 작황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소맥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의 가뭄으로 인한 소맥 생산 급감이 계속해서 소맥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으로 인해 상기 가격 상승 요인들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무역 전쟁이 봉합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재개할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에 앞서 6월 29일 미국 농무부에서 발표하는 연간 곡물 파종 면적 보고서가 곡물 가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미국 농무부는 파종 예상 면적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 실제 파종 면적이 예상 면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옥수수 및 대두의 파종 면적이 늘어나겠으나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곡물 파종 면적 보고서 발표 결과가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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